[近現代 韓醫學 人物史25] 徐丙孝(1858~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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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現代 韓醫學 人物史25] 徐丙孝(1858~1939)
  • 승인 2008.04.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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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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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때 御醫로 활동, 전통의학 부흥 위해 노력한 韓醫學者

1933년 7월 1일에 간행된 『別乾坤』 제65호에는 재미있는 기사가 기록되어 있다. “털보哲學, 人物哲學”이라는 글이 그것으로서 이 글의 필자도 多鬚黨鬚領 毛博士라고 해학적으로 적혀있다.
이 글에서는 역사적으로 수염이 길었던 인물들을 나열하면서 이를 해학적으로 논하고 있는데, 한명의 한의사가 등장한다. 그가 바로 徐丙孝이다. 이글에서 한의사 단체인 東西醫學硏究會의 會長이었던 金性璂를 수염으로 회장이 된 인물로 묘사하고 徐丙孝를 수염으로 총무는 될만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수염이 길었던 인물로 한의사들 중에 꼽힌 두명 가운데 徐丙孝가 꼽힌 것은 그만큼 그의 인물 캐릭터가 뚜렷했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는 그가 당시 사회에서 손꼽히는 유명 인물이었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라 할 것이다. 당시 사회에 유명인으로 꼽히고는 있지만, 그의 인생역정을 되돌아본다면 뭔가 슬픈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徐丙孝는 본래 경상도 대구사람으로서 字는 明重, 號는 龜雲, 自南으로 相道의 子이다. 黃壽一이 지은 墓碣銘에 따르면 徐丙孝는 1901년에 敎授로 제수되었다가 곧 六品으로 승진하였고, 1903년에는 典醫長에 제수되었다.

1904년에는 三品에 올랐으며, 1907년 三等官侍從에 제수되었다. 『日省錄』등에는 徐丙孝에 대한 기록들이 산재해 있는데, 이것은 그가 역사의 중심에서 수많은 활동을 하였다는 증거인 것이다.
이렇듯 徐丙孝는 대한제국시절에 御醫로서 궁중에 충실히 근무하면서 뛰어난 의술과 인품으로 승진을 거듭하였다.
일제의 침략으로 종묘사직은 위태로워졌지만, 그는 일제시대에도 자신의 일신의 안녕보다 임금의 건강을 염려하여 궁중에서 계속 御醫로 활동하였다. 특히, 그는 고종이 숨진 시기에도 궁중에서 御醫로 활동하면서 宮人들의 질병을 치료하고 있었다.

1911년 2월 27일자 『每日申報』의 “의학강습소”개학식이라는 제목의 기록에 따르면 徐丙孝는 金基雄 등과 노력하여 漢城醫學講習所를 열어 한의학 교육기관의 설립에 힘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916년 강행된 학술잡지 『東醫報鑑』에는 그를 講述師로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가 한의학 교육의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徐丙孝는 언제부터인가 궁중에서의 활동을 접고 서울 雲泥洞에 潼南韓醫院이라는 의료기관을 개설하여 진료를 하였다. 그는 1930년대에 이미 장안에서 소문난 의원으로 이름이 높았다.

1936년에는 『經驗古方要抄』라는 의서를 집필, 출판한다. 이 醫書는 1799년 정조말년에 康命吉이 지은 『濟衆新編』을 근간으로 그 내용을 보완하여 여기에 자신의 견해를 첨가한 형식으로 만들어진 醫書이다. 이 醫書는 특히 뒷부분에 單方을 門別로 구분하여 덧붙여놓아 당시 식민통치로 고통받는 백성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徐丙孝가 직접 작성한 經驗古方要抄序에는 자신의 의학사상이 표출되어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張仲景의 397法은 옷에 옷깃이 있는 것과 같으니, 陰陽表裏虛實을 벗어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病은 모두 類傷寒이니 病을 대하여 症狀을 논할 때는 반드시 먼저 內傷과 外感을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 醫學에 있어서 분명한 것이다.”

이 말을 씹어 보면 徐丙孝의 醫學論이 이전부터 이어져 온 조선의학의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정조 때 御醫 康命吉이 지은 『濟衆新編』을 바탕으로 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모든 병을 類傷寒 즉 正傷寒과 대별되면서 雜病과 궤를 같이 하는 질병들로서, 이것은 古來로 한국인의 질병패턴에 대한 오랜 기간의 파악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일제가 조선을 침략하여 전통의학을 말살하지 않았다면 그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러한 질문은 의미없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는 전통의학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元老御醫로 기록되어 있을 것이다.

金南一
경희대 한의대 醫史學敎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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