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건의 날 국민훈장 동백장 받는 한대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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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건의 날 국민훈장 동백장 받는 한대희 원장
  • 승인 2008.04.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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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시작한 허준기념사업 이젠 세계화의 디딤돌로”

평생을 한의학 발전에 헌신해온 한대희 원장(68·서울 성북구 한대희한의원)이 4월 7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8년 제36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한의학사를 재정립하고 한의학의 세계화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이같은 영예를 안았다.
“역량이 미천한 사람이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받게 됐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의 첫 소감은 이렇게 겸손했다. 그러나 주위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의 수훈이 어쩌면 너무 늦었는지도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사실 그는 열정적 삶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매 순간순간 한의학의 발전에 온 몸을 불살랐다. 그는 한의학을 바로세우는 일이라면 무엇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대한한의사협회 40년사는 몸에 밴 기록습관과 근성, 성실성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한의협 40년사가 완성되자 그의 다음 관심은 의성 허준 기념사업에 모아졌다.
“깨진 빗돌이라도 발견된다면 이를 재건하여 작은 묘비라도 하나 세워 보자”면서 문종화 선생 등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지 어언 17년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경희대 한의대 허준묘소 발굴팀을 이끌고 곳곳에 산재한 문헌을 치밀하게 고증한 끝에 허준 탄생지와 사망지, 묘지를 잇달아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렇게 발견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묘소는 성역화되고, 탄생지에는 구암공원 조성, 허준 동상 건립, 허준박물관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개관으로 이어지는 등 강서구 가양동이 한의학 타운으로 자리 매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가 뿌린 씨앗들은 한의학의 세계화로 이어져 동의보감을 세계문화유산의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추진사업이 국가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지금 그는 한쪽 몸이 마비돼 몸이 다소 불편하지만 다시 한 번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허준 생모인 영광 김씨가 묘비문에 누락돼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업이 꿈같이 이루어졌지만 중건비에 허준생모를 넣지 않으면 의성허준기념사업회 이사직을 그만둘 것이며, 그만둔 다음에도 계속 주장할 것입니다.”
꿈속에서나 염원하던 모든 것들이 이루어졌다는 한 원장. 그가 이루지 못한 단 하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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