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동 칼럼] 한의협 새 집행진에 “정책의 전문성”을 기대함
상태바
[이선동 칼럼] 한의협 새 집행진에 “정책의 전문성”을 기대함
  • 승인 2008.04.04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대한한의사협회의 새로운 회장 및 집행진이 4월 1일부터 회무를 시작했다. 이런 경우에는 항상 그렇듯이 모두가 많은 기대와 희망을 걸게 된다. 그동안 많은 회장과 집행진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한의학과 한의사를 위해서 고생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한의계 대다수는 그들의 성과에 대해서 흡족해 하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는 한의사들의 요구가 너무 많거나, 높아서 일수도 있겠지만, 한의협 집행진의 잘못이나 문제에서 비롯된 것도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여건상 매우 빨리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무리일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보건의료분야는 서로간 관계를 형성하는 요소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 얽혀져 있으며, 특히 의료계의 정치·경제·사회적 분야는 서로의 생존과 관련되어 제로섬 싸움에 가깝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들이 한의계에 유리하지도 않았으며 최근에는 여러모로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렇게 얽히거나 악화되어 불리한 상황에서 한의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렇지만 어쨌든 한의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새 집행진에서 잘 알아서 하겠지만, 더 잘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한다. 우선 한의학은 의학의 한 분야로, 이 시대인들의 건강과 질병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 분야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슨 당연한 말을 하느냐 하겠지만 한의계가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무조건 주변의 환자들이 가까운 한의원에 쉽고 편안하게 찾아오게 해야 한다. 특히 치료비 걱정없이 그리고 경쟁의료보다 더 저렴하게….

이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최근 한의원에 환자가 없다. 모두들 어디에 있는지, 왜 그쪽으로 갔는지를 알면 답이 나올 수 있다. 더불어 이것을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집행진의 한의사와 관련된 정책의 전문성 제고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환자와 관련된 것은 모든 게 그 나라의 보건의료정책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 및 한국의 보건의료정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전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집행진 내부의 철저한 전문성 제고 노력과 더불어 관련 외부 전문가와 적극적인 교류를 통하여 그들의 의견을 수용해서 정책의 방향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정책방향이 정해지면 경중, 완급 등을 잘 고려해서 회장은 전반적인 지도와 감독을 맡고, 각 분야의 세부적인 것은 이사와 위원들이 맡아서 일사분란하게 진행해야 한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했으면 한다.

되돌아 보면 그동안 한의협 정책들이 잘못되었거나 실기한 경우가 많았다. 필자는 그동안 한의협의 정책분야의 전문성에 큰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이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면 백성이 편안하고 배불리 먹고 잘 살 수 있게 된다.
새 회장과 집행진의 전문성을 진심으로 기대하며 요구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