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케이스로 배우는 기능의학의 이해(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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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케이스로 배우는 기능의학의 이해(上)
  • 승인 2008.04.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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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적 수단에 의한, 환자 개개인에 대한 맞춤의학”

기능의학은 한 마디로 서양의 한의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체를 바라보는 관점이 각 개인의 체질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이 자연적이고 인간중심적인 사고를 한다는 점 때문이다.
제일 처음 이 분야의 기초를 쌓은 사람은 라이너스 폴링 박사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노벨상을 평화와 화학 두 부문에 걸쳐 받은 분이다. 그의 분자교정의학의 패러다임은 제자인 제프리 브랜드를 통해 확고한 교두보를 쌓고 있는 중이다.

기능의학은 환자 중심적인 의학이며, 환자 개개인에 대한 맞춤의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바로 미래의 의학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치료의 수단이 합성양약이 아닌, 자연친화적인 수단-영양제와 여러 가지의 허브(한약재 포함)-을 이용해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치료하고자 하는 것이다.

기능의학의 중요한 컨텐츠를 의미하는 아이콘으로는 “새는 장 증후군(leaky gut syndrome), 부신기능 부전증, 상대적인 갑상선의 기능저하, 활성산소, 항산화작용, 대사증후군(syndrome X), 만성피로증후군”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군들은 대개 한의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재미있으면서 흥미 있는 두가지 임상케이스를 소개한다.

■ 증례1 ■

4살된 어린이가 지속적인 기침과 가래로 내원하였다. 진찰을 통해서 이 어린이에게 한약이 투여되었으며, 일주일 후 내원 시 증상이 다소 완화되었지만, 남아 있는 증상이 아이를 계속 지치고 힘들게 하였다.
두 번째 진찰을 하면서 아이의 치아에서 아말감이 충전된 것을 발견하였으며, 우유를 매우 좋아하며 많이 마신다는 사실을 알았다. 알러지와 관련된 제거식이요법(eliminatiom diet)은 우선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부터 의심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연히 아이의 부모에게 약 3주 정도 철저히 유제품을 피할 것을 권했으며, 아울러 치아에 충전되어있는 아말감의 제거를 권했다. 아말감이라는 물질은 영구치가 되기 전의 유치에 많이 사용하는 은과 수은의 혼합물로서, 유럽 등지에서는 금지되고 있는 치과 재료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와 미국은 현재 아말감을 비용 등의 장점 때문에 계속 사용하고 있다. 수은은 여러 가지 중금속 중에서 가장 폐해가 큰 물질로, 극미량으로도 인체내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특히 우리 몸에서 중요한 생리 대사에 필요한 효소의 작용-아연 등-을 억제한다.

다행히 위의 티칭사항을 충실히 따른 부모는 아이의 증상이 현격히, 아니 완전히 없어진 놀라운 현상을 보게 되었다.
중금속의 문제는 비단 이와 같은 알러지와 관련된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카드뮴과 납이 과다행동장애아들의 원인이라는 학설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으며, 실제로 중금속을 킬레이션하고 나서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아이들의 경우 밀가루나 인스턴트 음식 등으로 인한 장내 환경의 변화가 알러지를 비롯한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된다. 특히 급격히 변화되는 환경속에서 인체의 면역기능은 점점 예민해지고 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우유는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아토피나 비염 등 알러지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 단백질이 되고 있다. 특히 유단백인 카제인은 인체내로 순환되면서, 카제오몰핀이라는 성분으로 바뀌게 된다.

■ 증례2 ■

여성의 병은 더블 s(stresss, sugar)에서 온다고 했다. 갓 결혼한 30대 초반의 여성은 늦은 나이의 결혼으로 인해서 임신을 서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만 급할 뿐 결과는 언제나 좋지 않았다. 어렵게 임신이 되어도 조기 유산의 슬픔을 겪어야 했다.
이 환자의 식생활패턴을 자세히 문진했다. 결혼 전부터 아침은 거의 먹지 않았으며, 출근하면 인스턴트커피를 오전 10시경 습관적으로 마셨다(하루 평균 3잔 정도).

밥보다는 밀가루음식을 좋아하여 점심으로 피자와 햄버거 등을 즐겼으며, 잠은 새벽 2~3시나 되어야 잤다. 반면 아침의 기상은 하루 중에 가장 힘든 시간으로 이불을 떨치고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한다.
30대가 되면서 날씬했던 허리는 살이 붓기 시작하고, 체중조절이 쉽게 되지 않는 것도 고민이었다. 머리를 감다보면 빠지는 머리카락에 스스로도 놀란 적이 있으며, 손톱은 쉽게 부러진다고 한다. 코가 자주 막히고 이유 없이 우울해질 때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안타까운 여성의 문제는 복합적이다. 우선 불규칙한 식사와 탄수화물의 과다섭취로 혈당조절의 문제가 있으며, 이는 인슐린의 증가를 일으키고, 부신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있는 중이다.
부신은 이미 고갈단계로 접어들면서 각종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비염과 질염, 장염의 원인이 된다). 장내에 생긴 유해한 박테리아로 인해 가스가 많아지고, 이 유해한 가스는 장간순환을 통해서 간에 부담을 미친다. 간은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지면서 콜레스테롤의 상승이 일어나고 훗날 지방간이 될 수도 있다.

과다 스트레스로 인한 코티졸과 인슐린의 과잉은 여러 가지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대표적인 것이 갑상선 호르몬이다. 체중은 늘어나고, 많이 먹지 않아도 줄지 않는다. 동시에 부신과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트론의 비율이 적정선을 맞추지 못하게 되는데, 이 원인 중의 하나는 장내 유해세균이 에스트로겐의 리사이클을 촉진해버리는 것도 포함된다.

결국 이 여성은 기능적인 갑상선 저하와 부신 기능부전, 새는 장증후군, dysbiosis(장내 세균총 불균형), 비만 등이 혼재되며 쉽게 임신을 하지 못하고 임신이 되어도 유산이 되는 것이다.
이 여성의 치료는 우선적으로 4R 프로그램(remove, replace, reinoculate, repair)이라는 위장관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시작했다. 아울러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 A, C, E, 오메가 3/6, 셀레늄, 아연 등의 영양보조요법을 한약과 같이 사용한 결과, 지금은 출산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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