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국지-용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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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삼국지-용의 부활
  • 승인 2008.04.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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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를 구한 영웅들이 오다

미국 경기 부진으로 인한 전 세계 경기 침체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의 상승 등으로 인해 2008년 서두부터 많은 국민들은 혼란에 빠져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 정부가 들어서기는 했지만 공천갈등으로 인한 정국의 혼란은 총선을 앞두고 더욱 더 가속화 되다보니 우리 국민들은 전체적으로 정치, 경제의 문제 속에서 빠져 허덕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난세(亂世)일수록 사람들은 할리우드 영화 같은 영웅들을 기다리게 되는데 과연 우리 사회를 구할 영웅은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하다.

아마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이번 4월에는 전쟁 영웅들에 대한 영화가 연이어 등장하는데 그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서 시사회를 한 <삼국지-용의 부활>이 개봉을 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았거나 들어봤을 정도로 친숙한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혼란했던 중국 대륙을 하나로 통일시키고자 했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재해석하며 스펙터클한 화면으로 표현하고 있다.

잦은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국가로 나눠진 중국 대륙. 촉나라의 비천한 신분으로 태어난 조자룡(유덕화)은 뛰어난 지략과 용기로 조조가 이끄는 위의 대군으로부터 혈혈단신 어린 유비의 아들을 구해 용맹함을 떨친다.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오호장군의 자리까지 오른 조자룡은 삼국을 통일하려는 마지막 왕의 뜻을 받들어 일생일대 마지막 전투를 위해 진군한다. 하지만 위나라의 1만 군대가 조자룡에게 패하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봐야 했던 조조의 손녀 조영(매기 큐)은 천하를 얻기 위한 야심으로 북벌을 위해 봉명산으로 향하는 조자룡을 잡기 위해 위험한 계략을 꾸민다.

많은 사람들이 <삼국지>하면 유비, 관우, 장비를 떠오르지만 <삼국지-용의 부활>에서는 그들의 자취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원작에서는 적은 비중으로 다뤄졌던 조자룡이라는 인물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그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거기에 조조의 사위인 조영이 조조의 손녀로 재창조되면서 삼국지 팬들에게는 원작에 대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지만 나름대로 재해석하는 과감함으로 또 다른 상상력을 제공해 주고 있다. 여기에 리얼한 전투장면과 마치 조자룡인 듯한 유덕화의 내공 가득한 연기 등이 어울리면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비록 원작 소설의 방대함을 다 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어 내용적으로 부실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부각되지만 <삼국지-용의 부활>은 우리나라가 총 제작비의 90%를 투자하면서 기획, CG, 마케팅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중국 감독과 배우들이 출연한 한중합작으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본격적인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연 이러한 합작품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려본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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