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기덕 전 한의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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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기덕 전 한의협 회장
  • 승인 2008.03.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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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주체들의 신뢰 확보가 중요”
“안정 속 변화 추구해야 적대적 공존관계 피할 수 있다”

“3년에 걸쳐 이룰 것을 1년 안에 이뤄보려는 심정으로 회무에 올인해 회무에 물샐 틈이 없었습니다. 김현수 후보측은 선거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었지만 저도 회무를 잘 챙겼다는 점에서 얻었다고 볼 수 있지요.”
유기덕 전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지난 11개월간의 회무를 이렇게 자평했다. 비록 재선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데에는 한방의료기관의 경영이 점차로 호전되고 있고, 수많은 사건들을 잘 방어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무를 심판받은 것은 아니라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또한 재임중 가장 중점을 둔 치료한의학으로서의 위상 정립과, 그것을 추진하는 방안으로서 한의계 대통합과 동네한의원살리기를 짧은 기간 한의계 내외의 의제로 부상시킨 것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자평했다.
다만 그는 당선되면 곧바로 보험단미약제를 사상방, 구급방, 다용방으로 확대하고 한약재의 유통단계별 안전성 검사기준을 설정, 시행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웠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은 자신이 마무리짓지 못한 일을 포함해서 새 집행부가 한의사의 미래를 더 잘 개척해줄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자신의 경험에 비춰 새 집행부가 입법담당자와 정책담당자, 시민단체, 언론 등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뢰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진솔함을 강조했다. 정책주체들과의 접촉, 스킨십, 인간적 이해를 바탕으로 설득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유 전 회장의 지론이었다.

그러나 상대의 신뢰를 얻는 일은 원칙을 지키면서 실용을 추구할 때 가능하다는 점에 비추어 말처럼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원칙과 실용이 충돌을 일으킬 경우 원칙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원외탕전 문제를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원외탕전에 찬성했지만 의약분업에 빌미를 준다는 원칙론이 대두한 이상 유보입장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회무를 안정기조 위에서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적대적 공존관계가 돼버린다”고 지적하면서 “단결과 통합, 자료 발굴과 논리 개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제 비워두었던 진료실로 돌아가 환자와 마주 하겠다는 그는 “사람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향기와 물결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 정립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로 한의학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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