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 DVD] 식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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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 DVD] 식객
  • 승인 2008.03.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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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입맛 돋울 진실된 음식 영화

따뜻한 햇살, 봄비, 개나리 그리고 반갑지 않은 황사 등을 통해 우리는 어느덧 다가온 봄을 맞이하고 있다. 그로인해 추위에 움츠려 있던 몸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조금씩 변화를 일으키는데 가장 먼저 소식을 보내는 곳이 입인 것 같다. 신선하고 깔끔한 음식이 계속 먹고 싶기 때문이다. 거기에 눈으로 보기만 해도 입맛 다시게 하는 음식 영화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몇 해 전 TV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이미 신선한 맛의 세계를 경험했던 우리 관객들은 또 하나의 음식 영화인 <식객>을 통해 구수한 손맛이 어우러진 우리의 음식을 만나게 된다.

대한민국 최고의 음식 맛을 자랑하는 운암정의 대를 잇기 위해 성찬(김강우)과 봉주(임원희)는 황복회를 주제로 요리 대결을 하지만 갑자기 성찬의 요리를 먹은 심사위원들이 복어 독에 중독되어 하나 둘 쓰러지면서 결국, 운암정의 후계자는 봉주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5년 후 조선시대 최고의 요리사인 대령숙수의 칼이 발견되고, 그의 적통을 찾는 요리대회가 열리게 된다. 성찬은 요리대회를 취재하는 열혈VJ 진수(이하나)의 끊임없는 권유와 숙명적 라이벌인 봉주의 등장으로 요리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미 신문 연재만화로 큰 인기를 끌었던 허영만의 <식객>이 영화화가 된다고 했을 때 이렇게 많은 음식 이야기를 어떻게 2시간 안에 전달할 수 있을까 자못 궁금했었다. 아마 제작자들도 필자와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지 영화는 많은 것을 다루기보다는 대령숙수를 결정하는 배틀 형식의 음식 대결을 중심으로 하면서 주제에 따른 음식들과 그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선택하는 과정 등을 통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끌어내고 있다. 물론 관객의 입장에서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음식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럭저럭 영화는 단순히 음식에만 매몰하지 않고, 음식을 통해 우리네 인생을 되돌아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성찬이 키우던 소와 이별하는 장면은 인간과 동물간의 정을 표현하면서 그간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감성을 자극하면서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비록 원작 만화의 틀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계와 너무 전형적인 대결 구도로 일관하는 평면적인 캐릭터의 모습이 단점으로 보여지지만 이하나를 비롯한 여러 조연들의 톡톡 튀는 연기가 어울리면서 영화의 전체적인 간극을 메워주고 있다. 2007년 11월에 개봉하여 300만 명의 관객들의 입맛을 돋운 영화 <식객>은 점차 화려해지기만 하는 우리네 음식 문화에 일침을 놓으며 진정한 손맛과 음식 맛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음식 영화이다보니 워낙 할 얘기도 많아서 그런지 속편도 곧 제작된다고 하며,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곧 안방극장에서도 진실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선보일 예정이다. 라면을 정말 맛있게 끓이는 방법이 궁금한 관객들과 봄날에 입맛을 잃으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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