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도요법을 아시나요?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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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도요법을 아시나요?①
  • 승인 2008.03.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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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임상정보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는 본지는 이번에는 침도(針刀)요법을 4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침도요법은 기혈이 순환되지 않는 근육, 인대 등의 유착부위에 침끝이 끌모양으로 생긴 침(針刀)을 놓아 막힌 곳을 뚫어주는 치료법으로 난치성 내상병 및 근골격계 질환에 이용되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편집자 주>

■ 침도의학은 유착·반흔·연축·도색으로 생성된 병변조직을 비절개수술적 침법으로 치료하여 정상조직구조로 복구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의학이다. 침도는 침날의 너비가 0.8mm이고 침체는 직경이 1mm인 원주모양으로 근육과 피부에 큰 손상을 주지 않고 원하는 시술을 할 수 있으며 수일 내에 허물없이 유합된다. 다음 사례를 보자.

55세 남자. 우측 족삼리이하 전경골근 부위의 통증으로 밤에 잠 못잔지 5년 이상. 격렬한 통증이 아니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환자로서는 무척 신경쓰이는 고통이라 한다. 세심하게 만져보니 절골부위에 촉감이 좀 이상하다. 일반적인 경결과는 다른 우둘투둘한 촉감으로 환자는 중등도의 통증을 호소한다. 침도치료 후 부항으로 빼내보니 검고 쫀득쫀득한 피가 부항컵을 가득 채운다. 그 후로 환자는 모든 불편한 증상이 사라지고 잠도 편하게 자게 되었다.

■ 임상에서 점액낭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는 생각보다 많다. 0.5cm 이하의 얕은 곳에 점액낭염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깊이가 2cm 이상이 되는 곳에서 점액낭염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깊은 곳에 있는 점액낭염의 경우 일반침이나 습부항이나 주사기로 문제가 되는 점액낭염을 빼낼 수가 없다. 직경 0.8mm인 침도를 사용해도 충분히 절개소통박리(결방향으로 잘라주고 통하게 하고 붙은 것을 떼내주는 것)하지 않으면 점액낭염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충분히 절개소통박리하고 부항을 대면 곧바로, 또는 묽은 혈액이 나온 뒤에 곧이어 검고 쫀득쫀득한 혈액(염증성 점액)이 빠져 나온다. 몸밖에 나온지 오래된 혈액이 아니라 지금 막 흘러나온 혈액의 성상이 그러하다. 환자는 곧바로 상쾌한 기분을 느끼고 이후 그 부위에 호소하던 제반 불편증상이 모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부종이 위주인 점액낭염과는 다르다. 화농성 염증과는 더욱 다르다. 임상에서 부종위주의 점액낭염이나 화농성 점액낭염보다는 점액낭이 두터워지고 유착되는 만성 점액낭염을 더 많이 보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한의학에서 말하는 어혈이 아닐까? 그 모양이나 환자의 증상(고정된 통처, 특히 밤에 증상을 야기)을 본다면 어혈증상과 거의 유사하다. 이렇게 흔한 점액낭염을 치료하지 않고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킬 수가 있을까? 과연 침도를 사용하지 않고 빼내기 힘든 점액낭염을 치료할 수 있을까?

■ 침도의학을 접하기 전에는 극간인대의 손상은 인체의 여러 손상 중 하나의 예에 불과하였다. 물론 극간(독맥)에서 압통을 찾아 일반침을 시술하고 일정 정도의 효과를 본 경우도 많았다. 극간인대에 가열식 화침도 효과가 좋다. 하지만 증상이 수년 이상된 환자는 극간이 좁아진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침도가 들어갈 때 인대의 저항과 그 저항을 투둑투둑 이기며 들어갈 때의 손 느낌을 생각해보면 일반침으로 방향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수백번 찔렀다 뺐다 해도 침도시술 1회의 효과를 얻기가 어려울 듯하다.

주된 문제가 극간인대인 경우가 매우 많다. 요추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포함하여 만성 요통의 문제를 극간인대를 빼고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화병이나 만성 소화기질환을 치료할 때 흉추의 극간인대를 배제할 수 없다.
수년된 요통과 만성위염이 극간인대 3~4회 시술로 완치되는 경우를 항상 보는 침도의사지만 극간인대의 치료효과에 매번 감탄한다. 척추를 잡아주는 많은 인대나 근육 중에 하나일 뿐인데 왜 극간인대 시술이 그토록 뛰어난 효과가 있을까?

■ 시림, 저림, 쑤심, 뻐근함, 화끈거림, 멍멍한 감, 남의 살 같은 느낌 등의 감각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를 임상에서 많이 본다.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지만 그 주된 원인은 신경이 포착된 것이다. 신경의 포착은 어디에서 발생하는가? MPS에서 말하는 경결(TP)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가? 그렇지 않다. 신경의 포착은 주로 신경이 관절이나 뼈로 이행하는 부위에 있는 골섬유관이나 근육과 근육사이의 근막에 있는 섬유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감각장애환자를 치료할 때 MPS에서 말하듯 도약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침도가 전진할 때 섬유가 튿어지는 저항이 더 많고, 그렇게 유착을 충분히 절개소통박리하면 환자의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된다. 도약현상을 기대하며 자침하기 보다는 오히려 신경을 침날의 옆부분으로 살살 밀어주면서 건드려주는 ‘신경촉격술’을 시도하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필자는 침도를 잡은 뒤 일반적인 감각장애환자 뿐만 아니라 흔하지만 고질적인 좌골신경통, 수근관증후군, 족근관증후군환자에게 더욱 자신 있게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 근육의 문제는 주로 근복에서 발생하는가? 침도의사로서 인정하기 어려운 관점이다. 근복에서 발생하는 경결도 물론 많지만 근건이 골막에 연접하는 부위에서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압통점이 근육이 뼈에 붙는 기시점과 정지점에 더 많은지 근복에 더 많은지 꼭 비교해보시라. 근복에 생긴 문제도 띠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도약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가볍게 압진했을 때 불규칙한 모양으로 우둘투둘하게 느껴지는데 경결이라는 표현보다는 유착이라는 표현이 훨씬 본질적이다. 아니 근복의 경결도 근속들의 유착에 의해 생긴다는 관점이 침도의 관점이다.

대퇴외측후면 대퇴근막장근의 유착된 부위 2곳을 침도치료 한번 하였을 뿐인데 수년 동안 걷기가 불편하던 증상이 개선되고 걷는 속도가 50% 이상 증가된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근육·근건·인대·점액낭·지방전·신경·혈관 등 연조직의 손상(유착)은 아주 작지만 그 작은 손상이 일으키는 임상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환자가 느끼는 고통은 매우 크다. 임상에서 접하는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대다수의 의문스러운 병이 조그마한 연조직의 손상에서 오는 것이다. <계속>

필자약력 : ▲원광대 한의대 졸(한의학박사) ▲원광대 한의대 겸임교수 역임 ▲충남 이영우한의원장(현) ▲대한침도학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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