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바르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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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바르게 살자
  • 승인 2008.03.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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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바르게 삽시다!!

20여일 후면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지금 각 당마다 후보 공천 문제로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는데 항상 이 맘 때면 드는 생각이 과연 진정으로 우리를 위해 일할 국회위원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라는 것이다. 매번 자신은 깨끗하다며 선택해달라고 하지만 막상 시켜놓고 보면 부정부패의 그늘에서 벗어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현재 우리 사회는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각종 비리 속에서 허덕이며 오히려 바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천연기념물이 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바르게 살자>라는 영화 제목이 단순히 제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구호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교통순경 정도만(정재영)은 신호위반을 한 신임 경찰서장(손병호)에게 딱지를 뗄 정도로 항상 바르게만 산 사람이다. 그러던 중 연이어 일어나는 은행 강도로 인해 경찰서장은 유례없는 은행 강도 모의훈련을 실시하게 되고, 정도만이 강도로 발탁되면서 훈련이 시작된다.
하지만 대충대충 훈련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바람을 무시한 채 불성실한 인질들을 설득해가며 차곡차곡 준비된 강도로서의 모범을 선보이는 정도만 때문에 모의훈련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특수기동대가 투입되고,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되는 등 훈련은 실전보다 더 강해진다.

<바르게 살자>는 영화의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만 보더라도 이 영화가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 확연하게 드러난다. 단지 그것을 예전의 영화들처럼 진지한 교훈식으로 풀어나가기보다는 코믹한 상황 설정을 통해 웃음 속에 뼈가 있는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하루라는 시간과 은행 안이라는 공간 등 제한적인 요소들로 인해 연극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 약간 지루한 면이 없지 않지만 평소 장진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탄탄한 구성과 시종일관 관객들을 웃기는 재치 있는 대사로 인해 전반적으로 영화를 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바르게 살자>는 장진 감독이 기획을 한 영화이지 직접 연출한 작품은 아니지만 장진 사단의 배우들이 총 출동하면서 장진 감독만의 독특한 웃음 코드를 선사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화가 장진 감독의 창작 시나리오가 아니라 일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바보가 되는 요즘 세상을 은유적으로 잘 풍자하고 있는 <바르게 살자>처럼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말 제대로 바르게 정치할 사람을 뽑기 위해 우리 국회도 이러한 모의 상황을 설정하여 그들을 시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만날 청문회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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