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건강 지킨다(57) - 황사철 알레르기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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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건강 지킨다(57) - 황사철 알레르기 비염
  • 승인 2008.03.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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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몽고 사막에서 일어난 황사가 중국의 메마른 대륙의 공업지대에 이르러 납, 질산 및 아황산가스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과 만나, 장기간 대기 중에 떠도는 과정에서 미세한 먼지로 변하여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된다. 이런 황사현상은 호흡기가 약한 노인이나 면역성이 약한 반면 활동성이 강한 어린이들, 또한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자연의 선물이다.

지리적으로 우리나라는 중국, 몽고 등의 사막에서 불어오는 먼지바람을 피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급속한 지구의 사막화 현상과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의 산업화 과정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막을 수 없다면 적절히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황사는 우리 몸에 크게 두 가지의 문제를 야기시킨다. 하나는 황사 속에 뒤섞여 있는 성분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황사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의 문제이다.
황사 속에 뒤섞인 황산염이나 질산염과 같은 강한 산성 성분은 비와 뒤섞여 내리면 산성비가 되지만 공기 중에서 호흡을 통하여 비강 내로 들어오게 되면 비강 내 조직을 보호하고 있는 점막에 접촉되는 과정에서 산성성분에 의해 점막이 파괴되고 염증을 유발시키게 된다. 비강 내 염증이 생기면, 조직이 붓게 되고, 공기가 들어가는 통로를 막아 코막힘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현상들은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진행된다.

물론 국내 산업현장과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에 의해 일어나는 대기오염도 심각한 상태이며, 주거하는 아파트의 인테리어에서 발생하는 유기화학물질에 의한 것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황사까지 겹치면 엎친 데 덮친 꼴이 되어 노약자들의 경우 더욱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다.
임상에서 만성적인 코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공기가 좋은 캐나다나 호주에 머무는 동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다가도 한국에 들어오면 다시 심해진다는 환자들의 호소를 자주 듣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의 코 속에 있는 코털은 직경 5~1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 중 85% 가량을 걸러낸다. 이를 벗어난 것은 성문의 습한 점막에 걸러져 뱉어내든지 순화되며, 후비강까지 흘러간 이물질은 인두를 거쳐 위에 들어가 위액에 의해 파괴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러나 미세 먼지의 경우 크기가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크기여서 이런 정화장치를 통과해 기관지까지 들어가게 된다. 일단 기관지나 폐에 도달한 미세 물질은 내부에서 다양한 염증을 일으키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데, 내부까지 들어온 이물질은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2003년도 서울시 통계에서도 신생아 후기(생후 4주~1년) 사망률은 대기오염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데, 직경 10 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분진(PM 10) 농도가 10마이크로미터 증가할 때마다 아기 사망률은 18%씩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었다. 미국의 경우에도 산모가 미세분진에 많이 노출될수록 ‘자궁 내 성장 지연’의 발생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단 원인 제거가 우선이다. 또한 음식물이나 호흡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원인을 미리 파악해서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황사철 건강 유지 비결

■ 생활 및 음식 관리 ■

1. 황사가 심할 때 외출을 피하라
황사가 심한 경우라면 당연히 외출을 피해야 한다. 피치 못해 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이며, 집안으로 들어올 땐 먼지를 털고 들어와 샤워를 하여 씻어 내야 한다. 그리고 실내에서는 고무나무와 같은 잎이 큰 식물을 키워 분진을 흡착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야채, 과일은 더 씻고, 헹궈라
황사가 심할 때 야채와 과일은 특별히 깨끗이 씻어 먹어야 한다. 황사 먼지나 중금속이 잘 씻겨나가도록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린 물에 야채와 과일을 씻는다. 특별한 세제를 쓰는 대신 베이킹 소다를 뿌려서 과일을 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기운을 북돋우는 한방차 한잔
눈과 목이 쉽게 피로해지는 때인 만큼 그냥 물보다는 조금 특별한 한방차를 끓여 마셔 보자. 눈에 좋은 결명자와 구기자를 넣은 차, 기관지에 좋은 오미자를 물에 넣고 끓여서 식혔다가 봄철 내내 마시면 된다.

4. 해독 음식으로 기관지를 건강하게
먼지를 많이 마시면 흔히 찾게 되는 것이 바로 돼지고기. 하지만 돼지고기보다는 콩나물과 도라지, 감자, 숙주나물 등의 야채가 황사 먼지 해독에 더 효과적이다. 모두가 기관지에 좋은 음식으로 모래 먼지에 칼칼해진 목을 씻어준다.

5. 물 많은 음식이 제일!
된장을 풀어 심심하게 끓인 된장국, 콩나물 뿌리까지 넣은 콩나물국, 북어국 등 황사에는 수분 공급과 해독을 도와주는 국을 많이 먹는다. 감기 걸리기 쉬운 황사철, 아이들에게는 과일을 갈아 만든 주스를 자주 먹여서 비타민을 보충해준다.

■ 코 관리 ■

1. 무조건 헹궈라
황사 먼지는 입자가 크기 때문에 코 점막에 특히 잘 달라붙는다. 때문에 황사가 심한 날은 콧속도 식염수로 헹궈야 안전하다. 조금 찝찔하긴 하지만 코로 식염수를 빨아들인 다음 입으로 뱉어내는 방법이 좋다. 아이들은 면봉을 식염수에 적셔 콧속을 살살 닦아낸다.

2. 골초도 황사 앞에서는 무너진다
평소에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라도 황사 바람 앞에서 같은 양의 담배를 피우다보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건조하고 먼지 많은 공기 때문에 평소보다 코와 목이 더욱 메마르지 않도록 황사 먼지가 불 때는 담배를 자제한다.

3. 따뜻한 물을 마셔라
코가 쉽게 건조해지고 숨쉬기가 힘들 때는 뜨거운 물을 마신다. 뜨거운 물이 든 컵을 들고만 있어도 뜨거운 김 때문에 코도 덜 막히고 목도 건조하지 않아 좋다. 그냥 물만 마시기 심심하다면 녹차나 보리차를 끓여 마시도록 해보자.

이판제
서울 코비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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