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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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35)
  • 승인 2008.03.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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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의 철분흡수율, 우유·분유보다 높다

□ 모유수유와 빈혈 □

■ 수유와 빈혈에 관련된 잘못된 상식

젖먹이 엄마가 빈혈이 있거나 아기에게 빈혈이 있으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모유수유를 중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는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오해이다. 수유와 빈혈에 관련된 잘못된 상식 가운데 흔한 것들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빈혈이 있는 젖먹이 엄마라면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② 모유는 분유에 비해 철분이 부족하므로 아이에게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③ 모유 먹는 아기가 빈혈이 생겼다면 젖먹이 엄마의 철분 섭취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④ 아기와 엄마에게 빈혈이 있다면 모유수유를 중지하는 게 좋다.
⑤ 빈혈이면 철분제를 꼭 먹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모두 잘못된 내용으로,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 철분흡수율 분유 4%, 우유 10%, 모유 20~40%

분유는 인공적으로 모유보다 많은 철분을 넣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단순히 철분의 함유량을 비교하면 분유 속의 철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01년의 Griffin과 Abrams의 연구에 따르면 모유의 철분은 20 ~40% 정도가 흡수되지만, 우유는 10%, 철분 강화 분유는 4% 밖에 흡수되지 않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인공철분은 음식 속의 자연적인 철분에 비해 흡수율이 낮다고 알려져 있는데, 특히 모유의 철분 흡수율이 매우 좋은 것은 모유에 함유되어 있는 유당과 비타민C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 모유수유는 산모의 빈혈을 예방한다

흔히 출산 후 체력이 떨어진 산모가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더욱 무기력해지고 빈혈이 악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산후에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오히려 산후 빈혈 회복에 도움이 되며 빠른 산후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모유수유를 지속하면 월경이 회복되는 시기를 늦춰 월경기간동안 철분의 손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산후에 빈혈이 있더라도 적절한 영양섭취와 산후조리를 하면서 모유수유를 지속한다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섭취 음식과 상관없이 모유의 철분 양은 일정하게 유지된다

아기에게 빈혈이 있다는 소견을 들으면 젖먹이 엄마들은 모유의 철분 양을 늘리기 위해 고기나 우유를 많이 먹는다. 그러나 이러한 영양섭취가 젖먹이 엄마의 혈액내의 철분을 늘릴 수는 있으나, 모유의 철분 양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연구에 따르면 모유의 철분 함량은 젖먹이 엄마가 섭취하는 음식의 질과 양에 영향받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되는 만큼 굳이 식이를 변경하기 보다는 수유를 장기간 하는 것이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된다.

■ 모유수유 아기일수록 빈혈이 적다

1995년 Piscane의 연구에 따르면 미숙아가 아닌 경우, 6개월 이전에 철분강화 식품을 섭취한 아기들보다 7개월까지 완전모유수유를 했거나, 오랜 기간 모유수유를 한 아기들이 혈액 내 헤모글로빈 수치가 현저하게 높았다. 이는 모유에 함유되어 있는 철분의 흡수율이 높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아기들이 빈혈이 있다고 하여 모유를 중지하고 철분강화 분유나 철분강화제품을 주는 것은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 빈혈이 있는 아기라면 오히려 모유를 충분히 자주 먹이거나 장기간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아이가 빈혈인 경우의 증상

빈혈은 증상이 없더라도 혈액검사상 발견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는 아이의 빈혈 상태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아기가 기운 없어 처지면서 운동 발달 상황이 또래 월령의 아기들보다 느리다고 판단될 때, 잘 먹지 않을 때, 자주 보채고 밤에 깊은 잠을 못잘 때, 자주 감기에 걸리는 등 감염이 잦을 때, 입술과 혀에 염증이 자주 생길 때 등이다.

■ 빈혈은 원인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빈혈이 있다고 무조건 철분제만 투여해서는 안 된다. 철분제 자체가 소화장애나 변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들이 빈혈이 생기는 원인은 위장장애가 있거나, 철분이 부족한 식사가 오랫동안 지속되었거나 만성적인 설사, 혹은 흡수불량증후군(malabsorption syndrome) 등이다. 따라서 빈혈이 나타난다고 무조건 육류 등의 동물성 식품으로 철분을 보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기들은 위장관계가 어른들처럼 많은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아기들의 위장관계 상태에 따라 철분이 많으면서도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있는 음식들을 잘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또 위장기능이 약하고 흡수력이 약한 아이라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빈혈의 개선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 빈혈인 아기를 진료할 때

아기가 운동 발달 및 성장이 지체되거나 자주 아프고 예민하여 잠을 잘 못이루거나 감기에 잘 걸리거나 하는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빈혈을 진단받아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 아기들을 치료할 때 엄마들에게 확인하고 지도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분만 당시의 상황을 알아본다
만삭출산인지, 분만 당시 출혈량이 많았는지 등을 확인한다. 미숙아나 분만 당시 출혈과다가 있었다면 0~6개월 사이라도 철분제를 보충해주어야 한다. 정상분만인 경우 6개월까지는 아기가 갖고 태어난 철의 양과 모유수유만으로도 충분하기에 보충이 불필요할 수 있다.

② 모유수유를 점검해본다
완전모유수유인지, 혼합수유를 했는지, 모유수유를 했다면 몇 개월이나 했는지, 밤중수유는 제대로 했는지를 확인해본다.

③ 아기가 자주 토하거나 설사하는지 확인해본다
아기들은 食積, 疳病, 脾胃虛弱의 경우 자주 토하거나 설사를 하며 식욕 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유식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워 철분섭취가 부족했을 수 있으므로 이를 감별하여 치료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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