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임상] 견관절질환에 대한 임상적 접근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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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임상] 견관절질환에 대한 임상적 접근③
  • 승인 2008.02.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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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두 번의 글에서 각각 수축성구조물에 대한 것과 비수축성 구조물에 대한 관점을 서술하였다.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체형의 문제와 기타 임상에서 생각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환자의 체형 관찰

먼저 환자를 진찰할 때 전체적인 환자의 자세를 살피기 위해 서있는 환자의 뒤에서 어깨의 높이, 골반의 높이, 견갑골의 위치 등을 살펴본다.
환자의 체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위는 거골하 관절이다. 이와 동시에 발의 내측 아치의 모양을 살펴서 발의 과회내된 상태인지, 회외된 상태인지를 살펴본다.

발의 내구성과 보행시의 동작은 골반과 무릎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척수를 싸고 있는 경막(경막은 후두골, 상부 경추, 천골에 부착되어 있다)에 영향을 주어 두통이나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서 경추의 퇴행성 변화가 빨리 오게 되고 디스크나 후관절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골반의 좌우 변위와 천장인대의 약화는 상대적인 척추 기립근이나 광배근과 같이 골반과 상지에 걸쳐 부착돼 있는 근육에 긴장이나 약화를 초래해 어깨나 상지의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한다.
SOT에서는 카테고리 2의 골반변형에서 견관절 질환과의 상관성과 치료에 대해 자세히 언급해놨다.

■ 상부승모근·능형근·견갑거근

상부 승모근의 과다한 긴장으로 인해서 견갑골이 상방으로 견인되어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전거근이 약해져 있는 경우 팔을 거상시킬 때 견갑골의 상방 60도 회전을 만들기 위해 상부승모근이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경우이다.
상부승모근은 종지점이 쇄골에 걸쳐 부착되기 때문에 긴장된 상부승모근은 견봉쇄골인대를 상방으로 잡아당겨서 인대의 약화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능형근과 견갑거근은 모두 견갑배 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이다. 이 근육들이 긴장돼 짧아진 경우는 견갑골의 하각이 척추와 가깝게 되고 견갑 상완 관절이 하방으로 위치가 변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팔의 거상시 견갑골의 충분한 회전과 운동이 일어나기 어렵게 되고 상완골두에 부착되어 있는 구조물들(회전근개 건, 점액낭)의 충돌증후군을 만들 수 있다.

■ 흉곽 출구 증후군

소흉근이 단축되어 있는 경우는 견갑골의 하각이 체간에서 들여있는 형상을 띠게 된다. 견갑골은 정상적인 운동에 영향을 받게 된다. 단축된 소흉근은 그 밑을 지나는 신경 혈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증상을 흉곽 출구 증후군이라고 한다.
흉곽 출구 증후군은 목의 사각근(전사각근과 중사각근 사이)을 통과하는 신경혈관구조물이 압박을 받거나 쇄골과 제1늑골의 공간이 협소해져서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은 초기에 손과 팔에 이감각증과 저림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밤에 더 심한 현상을 보인다.
이유는 신경의 분지 중에서 트렁크나 신경총이 압박을 받는 경우는 눌리고 있는 시점보다 눌렸던 구조물이 압박에서 벗어나는 시기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을 이완현상(releasing phenomenon)이라고 한다. 그와 반대되는 것이 디스크의 경우, 신경뿌리가 디스크에 눌리는 시점이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구별할 수 있다.

견갑하근이나 극하근 등의 회전근개가 상완골두를 견갑골 관절와에 밀착시켜주지 못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강한 대흉근으로 인해서 상완골두의 위치가 견봉의 앞쪽으로 전방이동되어있는 경우는 외전의 제한을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자 회전근개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 견관절질환과 경추

견관절질환의 치료시 중요한 부분은 경추를 빼놓을 수 없다. 경추의 분절로 인해서 나타나는 연관통은 국소적인 원인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증상들과 혼돈하기 쉽다.
몸의 중심선에 가까운 척추의 후관절과 극돌기의 적절한 치료는 몸의 중심선을 지켜주는 내재근의 활성화와 더불어 우리 몸의 기립과 신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수소뇌신경로를 자극하여 적절한 몸의 항상성을 만드는데 중요하다.
이는 교감신경의 과다한 흥분을 조절해주기도 하는데, 이런 부분이 조절이 안돼서 나타나는 것이 견수증후군(shoulder hand syndrome), 흉곽출구 증후군 들이다.

■ 견관절질환과 교감신경 분절

교감신경은 흉추 분절에서 나와서 상방으로 이동한 뒤, 경추에서 분지되어 나오는 체성신경과 같이 해당 분절의 지배영역으로 나가게 된다.
그러므로 견관절이나 상지의 증상을 완벽히 해결하고자 한다면, 관련이 되는 교감신경의 분절을 같이 살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삼각근 부위의 통증은 체성분절로는 경추 5번에 해당하는 동시에 흉추 5번 부위에서 나오는 교감신경과 같이 합쳐지므로 해당 흉추에 자석이나 피내침을 사용한다면 치료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이외에도 횡격막의 과다한 긴장이나 흡기시 흉곽 확장이 감소되는 경우(흉곽은 최대흡기시 약 10cm 정도의 팽창을 보이는 것이 정상)에도 견관절의 운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숨쉬는 것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고 어떻게 숨쉬느냐는 건강의 질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이상으로 견관절 질환에 대하여 해부생리학적인 관점에서 국소적인 부분에서부터 전체적인 자세, 운동역학의 부분에까지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다.
한의학의 경락적인 관점과 치료에 덧붙여, 위와 같은 진단과 치료를 병행해나간다면, 임상에서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관련 분야의 책을 통해서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꾸준히 축적해나가시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끝>

최수용
서울 양천구 최수용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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