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임상] 견관절질환에 대한 임상적 접근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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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임상] 견관절질환에 대한 임상적 접근②
  • 승인 2008.02.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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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에는 수축성 구조물인 근육이나 건의 문제에 대하여 주로 다루었으며, 이번에는 비수축성 구조물인 인대나 점액낭의 문제, 관절낭의 문제를 주로 다루고자 한다.
저항검사를 하는 경우 통증을 호소하는 筋肉이나 腱과는 달리 대개 비수축성 구조물의 문제는 수동운동검사를 하면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해당 구조물이 말 그대로 탄성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피동적으로 늘어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비수축성 구조물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병변이 관절안쪽의 문제인지, 관절 바깥쪽의 문제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관절안쪽의 문제 즉 관절낭의 문제는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의 구조에 따라서 특징적인 수동운동범위의 제한을 보이는데, 이를 관절낭 패턴이라고 한다. 어깨의 경우 관절낭 패턴은 가장 제한이 심한 동작이 외회전이고 그 다음으로 외전, 내회전의 순으로 제한이 온다.
유착성 관절염은 소위 말하는 오십견이다. 역학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으며, 주로 40대 이후 여성의 좌측에 빈발하는 양상을 보인다.

통증의 전개과정을 보면, 증상이 시작해서 3~4 개월까지는 불편한 증상이 계속 증가되는 경향을 보이고, 이후로 정체기를 거치면서 대략 1년에서 1년 반의 시간이 경과되면 자연회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시간적 경과에 따른 예후를 파악하는 것은 환자의 관리와 증상의 예측이라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이런 증상의 시작이 중년의 나이를 지나서 나타나는 경우, 그 원인이 되는 시작은 매우 가벼운 외상- 환자 스스로 기억조차도 못하는- 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의 문진은 자세할수록 좋다.

관절낭 패턴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밤에 통증 때문에 어깨를 밑으로 해서 잠을 자기 힘들다거나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있는 등의 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견관절의 고착을 막기 위해 관절 가동술이나 스트레칭을 적절히 시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관절내에 봉침을 적절한 농도에 맞추어서 주입해주는 것이 좋다. 관절 견인술이나 가동술은 오십견의 치료에 있어서 역시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임상적 질환은 점액낭염을 들 수 있다. 점액낭은 대개 근육과 근육사이에서 윤활 역할을 해주는 구조물이다. 그러나 주변의 조직이 문제가 생기거나 감염 등으로 인해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점액낭의 문제는 가장 보편적으로 외전의 제한을 보이는데, 환자들이 오십견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연세가 많은 노인층의 경우에는 위산의 부족으로 인해 단백질대사에 결함이 생기고, 그로 인해 체내의 부족분을 관절의 결합조직에서 대치하는 경우로 인해서 건이나 점액낭에 칼슘의 침착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들이 감식초나 레몬즙 또는 좋은 양질의 비타민 C를 드신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점액낭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름만 들었을 경우 급성이 치료가 안되면 만성으로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급성 점액낭염과 만성 점액낭염은 서로 다른 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맞다. 급성이 만성으로 전변되는 경우는 없다.

급성의 경우 초기 증상이 나타나서 3~4일이 가장 증상이 심한 시기인데, 너무 통증이 심해 어깨로 인해서 나타나는 통증 중에서 가장 환자를 괴롭힌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다행히 예후는 좋아 6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소실된다.
만성의 경우는 급성과 같은 심한 통증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어깨 질환의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비수축성 구조물이지만, 저항 검사에서도 아파하고 수동검사에서도 반응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점액낭염은 만성 삼각근하 점액낭염을 들 수 있다.

치료는 점액낭의 염증을 없애기 위한 한약을 사용할 수 있으며, 염증을 희석하는 의미로 식염수를 점액낭에 주입해줘도 일정 부분 효과를 볼 수 있다. 적절한 농도의 봉독주입도 좋은 방법이다.
관절염이나 점액낭염과 같은 염증성 패턴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생활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커피나 밀가루음식, 인스턴트음식의 조절은 한의원 내에서의 치료만큼이나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들이다.

인대쪽의 문제에 있어서는 견봉쇄골인대의 문제가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실제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환자가 매우 많으며, 기타 다른 질환들과 병행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검사는 환자의 팔을 수평으로 내전시켰을 경우 해당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검사가 전형적인 검사이다. 때로는 팔을 거상시키는 경우 거의 끝 범위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도 견봉쇄골인대의 손상인 경우이다.

물론 심한 인대 손상의 경우는 외상으로 인해서 인대가 분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한의원에 내원하는 견봉쇄골의 손상 환자들은 해당 인대를 잘 촉진해서 자침하고, 인대의 안정화를 위해 테이핑으로 고정시켜주는 방법을 쓰면 예후가 좋다.
재미있는 것은 인대의 상부섬유는 경추 4번의 신경지배와 관련이 있고, 하부섬유는 경추 5번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견봉쇄골인대의 하부손상으로 인한 증상은 원인이 견봉쇄골인대에 있지만, 증상은 경추 5번의 피부분절인 삼각근 부위를 환자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자세한 촉진을 하는 버릇은 훌륭한 의료인이 되기 위한 좋은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

최수용
서울 양천구 최수용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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