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 김경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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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 김경환 회장
  • 승인 2008.02.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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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조제, 처방 공유할 수 있는 유일 경로

제형변화의 필요성이 점차 피부로 느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창립된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경환 회장(38·서울 광진구 동성한의원)을 만나 학회 설립배경과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학회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경기도 광명시의 김길회 원장 등 몇 명의 한의사들이 모여 ‘난치완 공동체’라는 학술 모임을 만들었다. 제형 변화에 관심을 두고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한약을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제형만이 아니라 연구를 통해 통증에 아주 우수한 처방을 만들어 냈다. 20여명의 연구모임 회원들이 조제시설을 마련, 공동으로 조제해 임상에 활용했다. 통증치료제 뿐만이 아니라 신경성 계통처방, 감기 처방 등도 호평을 받았다. 예비조제를 해 비치해 놓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투약이 가능했고, 원가 부담이 줄어들어 환자들에게 부담 없이 권할 수 있었다.
소수 연구모임 회원만이 이용하고 말 것이 아니라 한의계 전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한의사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는 학회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처방의 연구와 공유는 한의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일부에서는 약물을 공급하기 위한 수단으로 학회를 설립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공동으로 조제하는 약물 및 처방을 보면 난치완에서 개발해낸 제통완 등 14개 특효방도 있지만 사상방이나 고방·상한방의 처방도 들어 있다. 그리고 단미제도 농축해 한약에 가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축시설 등 일반 한의원에서 갖추기 힘든 조제시설을 갖추어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이 첫 번째다. 아직은 난치완 처방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학회를 구성하면서 다른 한의사가 가지고 있는 처방들도 공동조제 약물에 포함돼 있다.
우리의 큰 목적은 숨겨져 있는 처방을 끌어내는 것이다. 지적재산권이 보호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의학 발전을 위해 처방을 내 놓으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회를 통해 처방이 어느 정도 보호되고, 응분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공동조제를 통해 공유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여러 한의사가 동일하게 조제된 약을 활용해 본 결과를 놓고 토론함으로써 한의학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것이 처방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본다.

▲이밖에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육미지황탕을 투약해 병증이 개선됐다고 해도 어떻게 찐 숙지황인지, 어떤 산약을 사용했는지 대답하기 어렵다. 또 한의사마다 용량과 탕전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동일한 약을 투약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대량으로 매뉴얼에 따라 공동 조제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학회에서는 현재 공동조제 한약의 투약에 따른 임상사례를 모으고 있다.
한약의 안전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약재를 구매할 때도 대량으로 하므로 약재 선별이 쉬워진다. 개별 한의원에서는 무리이지만 이화학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특히, 공동으로 조제한 한약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므로 근거자료를 만들어 한약에 대한 불신을 수그러지게 할 수 있다. 환자의 개별 변증에 따라 약을 처방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바로 투약할 수 있는 약을 준비해 놓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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