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임상] 견관절질환에 대한 임상적 접근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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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임상] 견관절질환에 대한 임상적 접근①
  • 승인 2008.02.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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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관절질환은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의 하나이다. 그 이유는 어깨는 상지의 운동성을 위해서 안정성을 어느 정도 희생한 관절이기 때문이다.
견관절의 질환별 특징은 여타 관절에 비해서 매우 정형화된 진단적 특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정확한 검사 방법에 의거하여 진찰을 해나간다면, 굳이 엑스 레이나 MRI와 같은 영상 검사가 없어도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해나갈 수 있다.
여기서는 견관절에 대한 임상적 접근을 주제로 하여, 수축성 구조물[근육이나 건의 문제 등]과 비수축성 구조물[신경, 인대, 점액낭, 관절, 근막의 문제 등]로 나누어 전체적인 진단과 치료에 대하여 살펴보고, 그 외에 자세 분석을 통한 운동학적 관점과 견관절과 전체적인 자세와의 조화에 대하여 설명해 보고자 한다.

먼저 수축성 구조물이란 근육이나 건 또는 건이 골막에 부착된 부위를 의미한다. 특히 어깨는 앞서 지적한대로 운동성이 매우 복잡한 패턴을 보이는 관절이므로 근육이나 건의 운동범위와 내구성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회전근개라 속칭하는 견관절 주변의 근육,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 소원근은 임상적으로 크게 중요하지 않으며, 액와신경의 폐색과 관련되어 임상적의미를 갖는다- 을 중심으로 환자군들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림 참조>
극상근은 어깨 아픈 환자들의 가장 많은 원인을 제공하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극상근은 초기 외전시에 아주 중요하며, 혈관분포가 극하근이나 견갑하근에 비해 좋지 않기 때문에 반복된 사용으로 인해서 부분적인 건의 파열이나 염증을 동반한다. 만성화가 되면서 점액낭의 문제까지 유발 시키는데 이때는 어깨의 증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면서, 외전에 제한을 받는다.

극하근은 저항 외회전검사를 하면,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검사할 수 있으며, 극상근에 비해 이환율이 높지 않다. 그러나 극하근이 약해지면 외전중에 외회전 동작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회전근의 건이나 점액낭이 견봉 밑에서 눌리게 되는 충돌 증후군과 관련이 있다.
견갑하근은 회전근 중에서 만성화된 어깨 질환에 거의 공통적으로 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견갑하근이 상완골두를 안정화시켜주는 기능을 적절히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 대흉근의 긴장으로 인해서 상완골두의 전방 고착화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견갑하근은 저항 내회전검사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외전시에 다른 회전근건과 마찬가지로 충돌증후군을 야기 시킬 수 있으며, 대략 90도에서 110도사이의 외전 범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동통호(painful arc) 현상을 보인다.

지금까지 언급한 회전근의 증상들은 대개 천층건 섬유가 문제인지, 심층건 섬유가 문제인지에 따라 동통호가 중간에 나타나기도 하고 외전의 끝부분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한마디로 회전근개의 역할은 상완골두의 움직임의 축을 견갑골에 가깝게 붙여서 운동시 안정성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기능이 결여되었을 때 상완골의 움직임은 정상적인 움직임의 트랙에서 벗어나게 되고 여러 가지 운동손상증후군을 가져오게 된다.
이런 견관절의 안정성에 크게 기여하는 근육을 또 하나 꼽자면 전거근을 들 수 있다. 전거근은 견관절의 내측 전면에 붙어서 늑골에 부착되는 근육이다, 대표적인 안정화 근육(shunt muscle)으로 우리가 팔을 움직이기 위해서 필요한 견갑골의 안정성에 중요하다, 또한 팔이 완전한 거상이 되기 위해서는 전거근이 견갑골을 상방 60도 정도의 운동범위를 만들어 주어야 팔이 안정감있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임상에서 어깨가 아픈 환자가 내원했을 경우 무조건적으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을 정도로 그 역할이 중요하다. winging scapula라는 말은 전거근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이다.
전거근이나 회전근개 만큼 안정성에 기여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그 역할을 수행하는 근육은 상완이두근이다. 특히 장두는 주관절의 요골에서 부착되어 견관절의 관절낭섬유와 섞이면서 견갑골에 부착되어있다. 장두의 건은 생각보다 운동성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에 건의 밑에 위치한 상완골두를 밑으로 내리 눌러서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한 손상이 반복되다 보면 이 건은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완전히 끊어지게 되는 비극이 오기도 한다. 원치 않는 알통이 갑자기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건의 완전 파열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축성 구조물의 질환은 비교적 예후가 양호하다. 치료는 손상된 건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서 자침을 해주면 된다. 여기에 근이나 건 섬유방향에 수직으로 마사지를 적절히 해주게 되면, 콜라겐조직이 재생시에 안정성 있는 균일한 조직배열을 하게 되어 더욱 좋은 효과를 보여주게 된다.
일반적인 침치료 외에도 근건 접합부나 골막의 접합부에 약침이나 포도당용액을 이용한 증식요법도 좋으며, 화침을 이용하거나 뜸을 이용한 건의 안정화효과도 매우 좋다.
자침을 한 후에는 반드시 해당 손상 부위를 환자가 심한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범위까지 동작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관절의 운동성을 확보하는 의미도 있지만 대뇌의 신경시스템에 해당 부위를 재조정(reset)해주는 의미도 있다.
우리가 보는 통증환자는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개 근육학, 신경학, 면역학, 대사증후군, 내분비, 스트레스 등이 버무려진 상태로 찾아오기 마련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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