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現代 韓醫學 人物史23] 李殷八(1912~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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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現代 韓醫學 人物史23] 李殷八(1912~1967)
  • 승인 2008.02.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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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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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窓論攷』로 東方塔을 완성한 名醫

1962년에 한의계는 커다란 시련에 봉착하게 되었다. 학교정비령에 따라 당시 유일하게 존재했던 한의과대학인 東洋醫大가 폐쇄되게 되었고 한의사고시마저 폐절되게 되어 한의학의 존립이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몇몇 뜻있는 한의사들은 大韓漢方醫學會라는 학술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古方을 연구하는 한의사들이 중심이 되어 학술적 토론을 하는 것을 목표로 뜻을 모아나갔다. 朴盛洙, 廉泰煥 등이 중심이 되어 本會는 會勢를 넓혀나가기 시작하였다.

이 大韓漢方醫學會의 초창기 구성원 가운데 눈에 띠는 인물이 있다. 바로 李殷八(號는 斗菴)이다. 李殷八은 당시 경기도 수원시에서 의화한의원을 운영한 한의사로서 동 모임의 취지에 동조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李殷八은 그의 딸까지 5대째 한의사를 이어간 醫家의 名門家의 인물로서 장안에 이름이 나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의 曾祖父인 李象秀(1820~1882. 호는 悟堂)는 醫學家門의 開祖였다. 일찍이 阮堂 金正喜(1786~1856)에게서 師事하였고, 뛰어난 학문으로 이름을 떨쳐 高宗에게 經書를 講論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李象秀는 만년에 忠淸道 懷仁에 落鄕한 후에 환자들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하여 가문의 의학전통을 열었다. 李象秀가 多讀한 醫書는 『證治準繩』이었다.
祖父인 丹農公은 『證治準繩』 이외에도 『臨증指南醫案』, 『石室秘錄』, 『辨證奇聞』등을 참고하여 한의학을 연구하였고, 그의 선친인 仲齋公은 이러한 서적들 이외에도 『東醫寶鑑』, 『醫學入門』, 『醫宗金鑑』 등을 참조하여 임상을 하였다.
이와 같은 醫家의 名門家에서 성장한 李殷八은 선대로부터 혈맥속에 흐르는 한의학에 대한 열정을 이어 어린 시절부터 한의학연구에 남다른 노력을 경주하였다.

그는 특히 古方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巷間에서는 이러한 그의 학문적 특징을 꼬집어 그를 “古方家”라고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기에 그는 이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자신을 古方만 하는 치우친 학자가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하였다.
그는 古方과 後世方을 골고루 아우르고 여기에 四象醫學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하였다. 李殷八은 古方을 일본의학, 後世方을 중국의학, 四象醫學을 한국의 한의학의 특징을 노정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국민성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특히, 四象醫學은 양만춘,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 등 적은 수의 군대로 많은 수의 적군을 물리친 以弱制强, 以柔制剛의 戰法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았다.
그가 중요하게 여긴 것은 허황된 理論보다는 “理論에서 治療로의 直結”이라는 치료체계였다. 그는 1965년 『醫林』 1월호에서 다음과 같이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
“醫學이란 生動하는 生體의 流流轉轉하는 病像을 相對로 그 治法을 硏究하는 學問이다. 그러므로 秋毫의 虛飾도 假裝도 容納될 수는 없다. 오직 理論에서 治療로의 直結이 있을 뿐이다.”

“理論에서 治療로의 直結”이라는 주장은 그의 글들 속을 관통하는 중요한 테제로서 어떤 타협도 용납될 수 없는 그만의 비타협적 세계였다. 그가 1965년에 저술한 『醫窓論攷』는 그동안 『醫林』, 『大韓漢醫學會誌』등에 기고한 원고들을 모아 만든 것이다.
그가 활동했던 大韓漢方醫學會에서 간행된 이 학술서적에는 流行性感冒, 避妊法, 紫斑病, 鼻痔, 小兒痲痺, 蛔蟲病, 한의학에 있어서의 세균처리방법, 蟲垂炎 등 당시 사회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 질병에 대한 지식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 내용들은 한의학적 인식법과 치료법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어서 “理論에서 治療로의 直結”이라는 그의 주장을 실현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각 질환에 대해서 한의학의 학설들을 나열하여 설명하고 이를 서양의학적 해설과 비교하고 있는데, 특별히 눈에 띠는 것은 그 치료법을 자신의 경험을 위주로 논하고 있다는 점이다.
치료법을 논할 때 이를 醫案의 형식으로 논술하여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현장감을 느끼게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李殷八의 한의학에 대한 열정은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되어 오늘날에도 그의 저술 『醫窓論攷』는 현대 한의학 저술 가운데 名著로 손꼽히고 있다.
1967년 裵元植은 다음과 같이 李殷八의 逝去를 哀悼하고 있다.
“仁心儒術의 東方塔 세워보려고 발버둥친 斗菴先生(斗菴은 李殷八의 號) 어디로 가렵니까. 生前에 東方塔 完成하여 보겠다고 두눈 부릅뜨고 壯談하시던 斗菴先生. 東洋三國에 名聲퍼져간 곳마다 斗菴呼名. 先生著 『醫窓論攷』 東方塔 불로 빛나리.”

金南一
경희대 한의대 醫史學敎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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