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동 칼럼] 한약문제, 더 참고 기다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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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동 칼럼] 한약문제, 더 참고 기다려야 하는가?
  • 승인 2008.01.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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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동안 의사집단의 무차별적이고 끊임없이 지속되는 일방적 한약 죽이기 정도가 너무 심각하다. 앞으로도 한의계에서 이에 대한 엄격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정적인 태도는 아래의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학문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객관적 사실의 왜곡 및 과장 정도가 심각하고, 엄격한 연구설계나 evidence가 높은 연구결과에 의해서 얻어진 객관적 근거의 제시없이 무차별적이다.
국민건강측면에서는 일반 국민과 한방 의료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또는 필요이상의 불안과 공포감을 조성하고, 결과적으로 한약소비감소(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해서)로 인한 일반 국민의 건강수준저하 및 만성퇴행성질병의 증가가 예상되어 사회전체에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양심적 측면에서는 일부 잘못된 연구결과를 근거로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전문가 집단인 의사(의협)의 이러한 비전문적 태도는 지난 수 천년동안 이미 입증된 한약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많은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거나 어리둥절하게 하여 스스로 전문가로서의 양심을 크게 의심받게 하고 있다. 평소 과학적 의학(scientific medicine)의 우수성을 자랑하던 의사(의협)가 오직 한약의 독성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만 매우 감정적인 것은 그들의 평소 학문적 철학과 일치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 의사들이 말하는 것처럼 모든 한약의 독성이 강하여 복용을 못할 정도이면, 양약은 먹을 수나 있겠나.

이것은 한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대만 등은 양약에 비해서 한약을 매우 안전한 것으로 인식하여 서양의학을 전공한 의사들도 한약복용을 일반적으로 하고 있으며 한약치료를 오히려 권하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사의 64%정도가 한약치료를 권장하고 있으며, 잘 아는 것처럼 일본은 많은 의사가 한방의료보험에 참여하고 있고, 중국은 (서양)의사가 환자가 질병에 따라 양·한약 동시 복용이나 한약치료를 권장하며, 독일 등 유럽에서는 한약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홍삼 등 건강기능성 시장이 크게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한약과 동일한 재료와 목적으로 사용되는 품목에 대한 공격이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의료인 집단이 객관성과 신중성이 없이 상대적 약자에게 언어적 그리고 행동적 폭력을 행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회정의측면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한약이 그렇게 독성이 많은가. 서태평양지구(WHO) 여러나라의 한약부작용 보고건수에 의하면, 중국(2006)은 전체약물 부작용 36만건중 한약부작용이 14~15%이며, 홍콩(2000~2004)은 한약부작용 총 40사건과 49환자만 보고되었으며, 싱가포르(2005~2006)는 전체건수의 3%, 일본(2000~2005)은 전체건수의 2.23%, 오스트레일리아(2001)는 OTC와 한약을 포함하여 약 3%라고 보고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와 사회경제수준이 비슷한 나라들의 예로 볼 때 한약부작용은 전체 건수의 2~3% 차지하는 정도이다.

대부분의 한약은 부작용과 독성이 매우 약하여 한의사의 전문적 진단에 의한 처방은 거의 안전하다. 다만 최근에 일반인들이 스스로 건강과 질병치료목적으로 전문지식 없이 한꺼번에 한두가지 약을 다량으로 섭취하면서 주로 발생한다. 또한 최근 여러개의 만성퇴행성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여러가지 양약 또는 건기식, 영양보충제와 동시에 복용하며, 평소 환자자신의 간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약물대사의 유전적 결함 등으로 발생하는 상당수 중독사건이 한약부작용으로 계산되고 있다.
한약독성문제는 진실인가 거짓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한의계에서 필사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더 잃을게 없지 않은가. 그리고 사실도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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