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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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32)
  • 승인 2008.01.2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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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복용으로 혈중·모유 중 중금속함량 높아지지 않는다

□ 모유에서 검출되는 중금속 □

1. 모유 중금속

모유에서 검출되는 중금속은 납, 수은, 카드뮴, 비소, 구리, 알루미늄, 아연, 셀레늄, 망간, 철, 칼슘 등이다. 이 중에서 납, 수은, 카드뮴, 비소는 인체 유해성이 문제가 되고 나머지는 미량원소로 부족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네 가지 중금속에 대해 우선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
POPs(persistent organic pollutants의 약자로 DDT, PCBs, 다이옥신 등)와는 다르게 중금속의 경우는 지방에 축적되지 않으므로 혈액보다 모유에서 더 고농도가 나오기는 힘들다. 따라서 수유 중에 문제를 일으키기 보다는 산전 태아에게 문제가 된다. 또한 많은 중금속이 공기, 식수오염과 관계가 있어, 물에 타먹어야 하는 분유 역시 중금속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2. 모유 중금속, 어떤 문제가 있나?

1) 납

납은 고농도에서 중독증상, 저농도에서는 뇌발달과 학습, 기억, 집중력과 같은 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영아의 뇌는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납은 아이의 지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납은 가솔린, 페인트, 수도관, 캔의 안쪽마감에 사용된다. 특히 오래돼서 벗겨진 페인트나 수도관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모유 중 검출되는 납 농도는 5~20 ppb 정도이며 납은 지방에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대체로 모유 내 농도보다 혈중농도가 높은 편이다. 여러 연구에서 분유수유아의 혈중 납농도가 모유수유아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분유 캔이나 식수에서 납이 나오기 때문이다.

모유 중 납은 대부분 수유기간에 섭취한 것이 아니라 엄마의 뼈에 이미 저장되어 있던 것이다. 납은 몇 십년간 뼈에 칼슘과 함께 저장된다. 임신 출산기간에 아기의 성장에 필요한 칼슘은 엄마의 뼈 속에 저장된 칼슘에서 보충되는데 이때 납이 같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2003년의 한 연구에서는 임신 수유기간 동안 적절한 칼슘을 보충해주는 것이 엄마의 혈중 납농도를 낮추고 결과적으로 아기를 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 수은

수은은 유기수은과 무기수은으로 나뉘는데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유기수은인 메틸수은이다. 메틸수은은 뇌발달에 영향을 미쳐 고농도에서는 뇌성마비같은 증상을 보이고 저농도에서는 학습과 기억저하 증세를 보인다.
모유 중 수은농도는 혈액의 1/3 수준으로 모유수유 중 수은노출보다 태아기의 노출이 더 문제가 된다. 메틸수은은 오염된 생선이나 백신을 통해 체내로 오게 된다. 메틸수은은 적혈구세포에 붙어 이동하기 때문에 모유로 많은 양이 이행되진 않는다.

그러나 아주 적은 양이라도 아기의 장에서 흡수가 잘된다. 치과 치료시 사용되는 아말감이 원인이 되는 무기수은은 독성이 높고 모유로 이행은 잘되나 장에서 잘 흡수가 되지 않는다.
수은은 뇌발달에 영향을 미치지만 설사 모유의 수은 농도가 높더라도 오히려 아기의 발달이 빨랐다는 여러 보고를 볼 때 모유수유의 장점이 수은의 해악을 극복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3) 카드뮴

카드뮴, 비소, 마그네슘과 같은 중금속은 아직 많은 연구가 되진 않았지만 암과 불임, 신경계이상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카드뮴은 도금, 반도체제조, 용접, 납땜, 도예, 페인팅 과정에서 노출될 수 있다. 또한 식수, 공기, 조개 등의 오염과 관계가 있다. 흡연자는 전형적으로 혈중 카드뮴 농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2배정도 높고 모유 중 카드뮴 농도는 흡연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카드뮴은 신장과 뼈에 독성을 가지는데 신장과 뼈는 칼슘대사에 있어 중요한 장기로 결국 카드뮴 농도가 높을수록 칼슘의 농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3. 모유에 중금속이 있다면, 분유 수유하는 게 나을까?

몇 년전 모유 속 다이옥신과 중금속에 대한 뉴스가 나왔을 때 많은 엄마들이 모유대신 분유를 선택했다. 요즘은 혈중 높은 중금속농도가 아토피피부염이나 발달지체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모유 내 중금속을 이유로 분유를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모유 중 중금속 농도는 혈액 중 중금속 농도보다 낮기 때문에 중금속은 태아기에 더욱 문제가 될 수 있고 오히려 모유수유 중에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금속오염은 대기나 식수오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분유 캔과 식수를 통해 납에 노출되어 여러 연구에서 분유수유아의 혈중 납농도가 모유수유아보다 높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엄마의 혈중 수은농도가 높은 경우 신생아의 혈중수은 농도 역시 높지만 모유수유를 시작하면 아기의 혈중 수은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보고를 하고 있고, 다른 연구에서는 모유의 수은이 비록 뇌발달에 영향을 미치지만 모유의 장점들로 인해 모유 중 수은함량이 높은 경우에도 발달이 빠르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모유수유 전문가들은 오염된 환경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은 모유수유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엄마가 직업상 화학물질에 과다하게 노출되는 경우라면 전문가와 상의하여 분유를 수유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4. 어떻게 하면 모유의 중금속함량을 줄일 수 있을까?

1) 술과 담배를 끊는다.
2) 농약, 페인트, 비수용성 풀, 가구 칠제거제, 가솔린 증기, 향수, 손톱광택제를 피한다.
3) 24시간 내 드라이클리닝한 옷은 피한다.
4) 수은함량이 높은 생선은 피한다.
5) 가능한 유기농식품을 먹는다. 과일과 채소를 다량 섭취하여 중금속 배출을 돕는다.
6) 경산부, 모유수유를 오래할수록 모유의 유해물질과 중금속이 줄어든다.
7) 돼지고기의 불포화지방산, 미역의 알긴산은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을 돕고, 마늘의 유황성분은 수은을, 굴이나 전복의 아연성분은 납을 배출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5. 한약 복용과 모유 속 중금속함량은 상관성이 있을까?

아직까지 한약을 복용하는 것과 모유 내 중금속 농도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명쾌한 연구결과는 없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한약 중금속에 대한 식약청의 조사결과를 보면 한약의 중금속 농도는 어패류나 김, 미역같은 해산물에 비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또한 한약복용자의 모발검사 시 중금속의 농도가 비복용자보다 낮게 나왔는데 물로 끓여먹는 한약의 특성으로 인해 한약의 알칼로이드가 중금속을 흡착 배출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해외의 한 연구에서 임신기간과 수유기간 중의 가미사물탕 복용이 모유 내 납 농도 상승을 일으킨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의 연구에서는 탕약으로 달일 경우 중금속이 거의 용출되지 않으며 체내 중금속 축적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보고하였다. 임신 및 수유기간에는 뼈에 축적된 중금속이 혈액 중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경우 당시 혈액 칼슘 농도나 임신 전 중금속 노출정도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되므로, 해외 논문의 경우 이러한 요소들에 대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또한 대상군이 적고, 표준편차가 크며, 한약 복용 시기 등이 통일되지 않아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라 생각된다.
이런 결과들을 볼 때 한약을 복용하는 것은 혈중 중금속 함량을 높이지 않으며 그에 따라 모유 속 중금속 역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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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breastfe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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