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약은 효과 없다’는 책은 어떤 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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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약은 효과 없다’는 책은 어떤 책인가
  • 승인 2008.01.1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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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가지 사례 들어 전체한약 매도
서양의학화 된 일본한방의 부작용 사례집에 불과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가 국회의원에 배포한 문제의 서적인 ‘한방약은 효과 없다(다카하시 코세이 저, 권오주 역, 보건신문사 간)’는 몇 년 전에 물의를 일으킨 책으로 한의계에 낯설지 않다.
이 책은 일본 한약의 부작용 사례를 취합한 것을 넘어 한약이 효과가 없다면서 그 근거로 일본 내에서 연구된 결과를 제시하고, 나아가서는 중국 전통의학 전반의 결함을 입증하고자 했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한약은 물론 한의학을 부정했다.

특히 과거 일본에서 만성간염 환자에게 사용해 사망사고를 일으킨 소시호탕 처방을 비롯해서 한의학에서 있을 수 있는 각종 처방에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 한약은 나쁘다, 부작용이 있다, 질환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한약에 대한 부정적인 주장은 의료영역을 둘러싸고 갈등하고 있는 한국의 고려수지침학회나 양의사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
한의계는 이 책의 내용이 지엽적인 결과로 전체를 부정할 뿐만 아니라 표현이 선정적이고 단정적이라고 비판했다.

우선 ‘악어의 책 베스트셀러 시리즈’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일반대중을 상대로 한 가볍고 주관적인 흥밋거리를 제공하는 오락성이 강한 책이어서 비판서의 범주로 보기 힘들다는 평이다.
더욱이 내용적으로도 한방에 대한 비판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게 사실이다. 한의학의 원리에 입각하면 병증의 진행상태에 따라 한약의 처방을 변경해 약의 부작용을 완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약제의 가감이 불가능한 엑기스제제를 서양의학적으로 투약해 부작용을 초래하고, 그런 부작용 사례를 모아 한약의 효능을 부정하는 논거로 삼았다.

침에 있어서도 그 실험방법의 정당성이 의심되는 몇 가지의 양방사고적인 실험결과를 들어 ‘침은 효과 없다’는 식으로 침술전체를 비방했다.
일본한방은 18세기 이래 증상과 처방을 1 : 1로 대응시킨 방증상대의 체계로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도 고전한의학을 비판할 위치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이 책은 서양의학화된 일본한방의 부작용 사례집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한국의 양의사들과 고려수지침학회 관계자들은 수준 낮은 일본의 한의학 비방서적을 번역, 배포해 한의학을 흠집 내는 데 악용하고 최근에는 유사 한의학 비판서를 잇따라 발간해 한의학정책입안자들을 오도하고 있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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