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석용 한나라당 중앙장애인위원장
상태바
[인터뷰] 윤석용 한나라당 중앙장애인위원장
  • 승인 2008.01.11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보건·복지 전문성 겸비 … 차세대 정치인으로 급부상

■ 장애인대의원표 90% 싹쓸이

실용을 앞세운 이명박 정부를 여는데 남다른 감회에 젖은 사람이 있다. 바로 윤석용(57) 한나라당 중앙장애인위원장이다.
윤석용 위원장은 50% 이상의 지지를 받아 한나라당 장애인위원장으로 재선된 뒤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이명박 후보의 당선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2300여 표차로 박근혜 후보를 누루고 당선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장애인 대의원 2300명 중 90%인 2200여명으로부터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당내경선의 승리가 곧 대선의 승리라고 볼 때 그는 이명박 시대를 연 일등공신인 셈이다.
물론 대선기간에도 선거운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한다. 대선기간 한 달 동안 한의원을 비워놓을 정도로 그는 헌신적인 선거운동을 했다. 공교롭게도 인터뷰하는 날(07년 12월 28일)이 대선이 시작된 후 처음 진료하는 날이었다.
그러면 윤 위원장에게 이번 대선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의 의견이 궁금했다. 그러나 답변은 의외로 간명했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배경에는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의 여망이 담겨 있지요. 다소 흠이 있어도 경제를 발전시켜 달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봅니다.”
이념보다 실용이나 능력, 전문성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국민적 인식이 대통령선거를 통해 표출됐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 “한의사의 사회적 공헌 필요한 때”

마찬가지로 한의계에도 실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의사의 사회공헌을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진료수입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사회에 필요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 한의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한의계를 향한 그의 주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의계가 경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의사의 배출을 줄이거나 건강보험시스템으로의 진입에 소홀한 것, 그리고 단결해서 권익을 찾을 생각보다는 남이 하는 일에 뚜렷한 근거도 없이 딴죽 거는 일부 한의사의 그릇된 관행에도 충고를 서슴지 않았다.

“지금은 한약분쟁 당시보다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환자가 없으면 의료인으로서의 생명을 다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빠른 시일내에 첩약의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한의사에 이익이 나는 방향으로 해야지요.”
그가 한의사의 정치력 신장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시·구 단위에서 젊은 신인 발굴 등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치아카데미를 만들어 정치적 훈련을 실시하자고 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정치인을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일도 강조했다. 한의사는 후원회원에 가입해 십시일반 후원하고, 지역의 지부나 분회에서 한의사의 정치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요즘같이 인수위원회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는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담기구를 확대한다는 공약의 경우엔 지키게 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잘못된 한의학관련 제도는 빨리 존폐를 결정하고, 실현가능성 있는 일감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약분쟁 당시 서울시한의사회장으로서 한의계의 정치적 왜소함을 절감했던 그는 이때 정치에 입문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2004년 총선 때는 장애인 최초로 서울에서 공천을 받기도 했다. 비록 낙선하기는 했지만 당선자와의 표차가 2천여표 정도로 미미해 올 4월 총선에서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그에게 쏟아지는 한의계의 높은 기대에 감사하면서도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 18대 국회에 재도전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한다고 봐야 하겠지요. 지금 상태로서는 공천을 낙관할 수 없습니다. 더 열심히 할 뿐입니다.”
한의사로서 정치하면서 손해도 많이 봤다는 그는 진료실을 비워놓기 일쑤고, 설령 진료실에 있어도 방문하는 사람들을 맞이하느라 진료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전성기에 비해 진료수입은 1/10~1/20 수준으로 격감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한의사출신의 국회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윤 위원장이 서울 강동구에서 장애인복지활동을 통해 정치적 자산을 축적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가 이사장으로 재직중인 성내종합사회복지관은 노인·장애인 복지와 장애인 이동목욕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장애인통합어린이집은 외국국빈의 주요 방문코스가 될 정도로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윤 위원장은 장애인복지전문가이면서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시에는 힘이 있고 때론 울림이 있다는 평을 받는다. 그런 그도 정치를 하면서 많은 시를 쓰지는 못하고 있다. 대신 시적인 표현을 써 연설을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시를 쓰고, 정치를 해도 그는 여전히 한의사였다. “한의학은 신앙이었다”고 술회할 정도로 20년 이상 한의학에 정성을 쏟아왔다고 자부한다. 한의학에 대한 깊은 애정은 어의를 지낸 고조부(윤제언)와, 한약계통에 종사한 조부와 부친 등 집안내력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요즘 후배들이 정통한의학이 아닌 오도된 한의학을 할 때 잘못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대통령 선거를 거치며 차세대 기대주로 부상한 윤석용 위원장이 차기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