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現代 韓醫學 人物史22] 林弘根(1926~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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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現代 韓醫學 人物史22] 林弘根(1926~1969)
  • 승인 2007.12.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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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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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弘益醫燈』으로 한의계의 등불 되고자 했던 비운의 한의학자

1969년 11월 15일자 『漢醫師協報』(현 『한의신문』. 이하 韓醫의 “韓”字는 1985년 이전에는 “漢”을 사용하였던 관계로 원래의 문장을 살려 “漢”으로 표기하기도 함)에는 매우 슬픈 弔辭가 기록되어 있다.
당시 大韓漢方醫友會 副會長의 직함을 가지고 있었던 韓熙錫의 “嗚呼! 林同志. 그대의 靈前에 우노라”라는 글이 그것이다.
이글은 서울 아현동 고개에서 弘益韓醫院을 운영하면서 한의학의 학문적 연구에 매진하였던 林弘根이라는 뛰어난 한의사가 肝癌으로 44세에 夭折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피력한 글이었다.

林弘根은 당시 한의사협회 중앙위원과 대한한의학회 이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여 널리 人口에 膾炙되었던 인물로서 특히 학술에 뛰어나 한의계의 論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었다.
특히 韓熙錫은 이 무렵 구성된 한의학의 古典을 중심으로 학술을 정리하기 위한 모임인 漢方醫友會의 부회장으로서 同 모임이 시작되기 5일전에 林弘根이 서거하게 된 것을 못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韓熙錫이 안타깝게 여겼던 것은 젊은 그가 가지고 있었던 무한한 잠재력과 열정이었다. 무한한 잠재력과 열정을 가진 인물이 서거한 것은 한의계 전체의 큰 손실이었던 것이다.

林弘根은 1969년 2월 15일에 國際漢醫學硏究院 명의로 弘益漢醫藥出版社에서 『弘益醫燈』이라는 학술서적을 간행한다.
國際漢醫學硏究院과 弘益漢醫藥出版社는 그 자신이 설립한 학술단체와 출판사로서 이를 기반으로 학술활동을 시작하고자 한 것이었다. 『弘益醫燈』은 바로 이 단체의 최초의 학술적 성과물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편저자 林弘根은 『弘益醫燈』의 발간사에서 “不朽의 先哲醫學인 漢醫學에 留意하시는 江湖諸賢과 後進을 爲하여 醫學을 探索하는 데에 燈火之役의 一隅를 堪當할 수 있다면 幸莫過於此矣이니라”라고 이 책의 목표를 밝히고 있다.
이어서 許松菴이 讚辭, 東亞漢醫院長 劉章煥의 推薦文, 서울 鄭醫院의 醫師 鄭尙均의 推薦文, 許松菴의 詩가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 채워져 있는 내용들은 黃帝內經素問解題, 八十一難註釋, 脈經, 漢方診斷, 傷寒論 中의 陰陽, 結婚의 條件, 本草七方, 漢藥論, 鍼灸二十經脈, 備要方 등이 위주이며, 중간중간에 녹크 欄, 웅담의 功과 眞假識別, 漢洋病名對照考, 漢方普及上의 緊急問題, 洋方診斷學總論 등과 같이 당시 한의사들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삽입하여 놓고 있다.
특히, 자신의 經驗醫案을 “弘益治療室”이라는 제목의 글에 소개하고 있고, 자신의 醫說을 “弘益醫說”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현대 한의학의 醫案과 醫說을 연구하는 데에 값진 자료라 할 것이다.

그가 이러한 서적을 낸 것은 한의학의 본령을 다룰 학술서적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되게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醫林』, 『大韓漢醫學會誌』 등이 연이어 나오면서 학술이 진작되어 체계적인 토론의 장이 마련될 필요성이 인식되었고, 이것은 林弘根에 의해 실천되게 된 것이다.
林弘根은 이 책을 일회성으로 간행하고 끝내지 않고 연결성을 가진 叢書의 형식으로 이어가기 위해 책의 앞머리에 “漢醫學叢書 第壹輯”이라는 제목을 붙여 놓았다.
이것이 2호가 채 나오기도 전에 서거하고 말았던 것이다.

林弘根은 1968년에 한약의 固體化에 대한 문제를 다루어 여론을 환기하기도 하였다. 『漢醫師協報』를 통해 한약의 湯煎이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잘 맞아떨어지는 면이 적기에 고체화하여 복용을 편리하게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그것이다.
그는 여기에서 ① 携帶의 便利, ② 人的動員의 減少와 時間的 節約, ③ 精神的 負擔과 不便의 減少, ④ 長期投藥의 便利, ⑤ 調劑의 便利, ⑥ 旅行이나 修業中에도 便利 등의 6가지 편리한 점을 들어 한약의 劑型改良을 주장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0년 가까이 이전에 이러한 문제를 끄집어낸 것은 한약제제의 제형변화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라고 할 만한 것이었다.

1969년 3월에 나온 『大韓漢醫學會誌』에는 “三焦論”이라는 글을 게재하여 三焦에 대한 학술적 정리를 시도하였다.
이글에서는 三焦에 대한 역대 의가들의 학설들을 총망라하여 나열설명하고 있고, 이에 덧붙여 이를 서양의학과 연계시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林弘根은 1969년 9월 13일에 한의사협회 주최로 중앙회관에서 있었던 한의학 저술편저출판 합동기념식에서 저술공로자로서 표창장을 받는 영예를 누리기도 하였다.

金南一
경희대 한의대 醫史學敎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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