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라따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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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라따뚜이
  • 승인 2007.12.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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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충만한 무자년(戊子年) 되세요!

황금 돼지해였던 2007년은 시작부터 끝까지 요란했다. 이 해에 아이를 낳으면 좋다는 속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출산율이 높아졌고, 중반에는 학력위조 사건으로 온 나라가 뒤집어졌다가 하반기에는 대통령 선거와 태안반도의 기름 유출 사건 등 다사다난한 한 해로 마무리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바쁜 한 해를 보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그 일이 좋았든 나빴든 여하튼 2007년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2008년이 우리에게 열렸다.

2008년은 쥐의 해이다. 사실 쥐라는 동물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12지간 중에 쥐가 1등이 된 이유를 듣다보면 쥐가 매우 영특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다른 동물들이 보여주는 우직함보다는 재빠르게 움직이고, 재빠르게 생각하는 한 해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러한 쥐의 해에 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는 강력 추천작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는 절대미각의 소유자 레미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쥐다. 그러던 어느 날, 하수구에서 길을 잃은 레미는 운명처럼 파리의 별 다섯개짜리 최고급 레스토랑에 떨어진다. 쥐면 쥐답게 쓰레기나 먹고 살라는 가족들의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주방으로 들어간 레미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요리에 열중하다가 재능 없는 견습생 링귀니에게 걸리고 만다. 하지만 해고위기에 처해있던 링귀니는 레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의기투합을 제안한다.

몇 해 전 TV 드라마 <대장금>이 국민 드라마로 승격되면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던 것처럼 <라따뚜이> 역시 요리라는 소재를 가지고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애니메이션이며, 미국영화연구소(AFI)가 뽑은 2007년의 영화 톱 10에 당당히 든 작품이기도 하다. 픽사 애니메이션의 놀라운 기술력을 보는 재미와 함께 비록 쥐라는 태생 자체가 요리와는 전혀 맞지 않는 캐릭터이지만 그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요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힘들다 해서 쉽게 포기하거나 자신감을 상실한 채 도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권하고 싶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주제를 쉽게 파악하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승부해 나간다면 비록 그 과정이 힘들지라도 끝내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12지간의 시작인 쥐의 해에 모든 것이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라따뚜이>의 레이와 링귀니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자신감을 갖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DVD에서는 단편 애니메이션 2편을 보너스로 볼 수 있으며, <라따뚜이>의 귀여운 캐릭터들을 통해 흐뭇함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가지며 2008년에도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항상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기원한다.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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