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한의전 원장 선임 왜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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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한의전 원장 선임 왜 늦어지나
  • 승인 2007.12.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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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올해까지 지켜보고 안 되면 재추천” 입장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한의전)이 내년 3월 개교를 불과 2달여 남겨 두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원장이 선임되지 않아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부산대측은 교육경력 14년이상에 한방병원장이나 한의대 학장을 역임한 한의사 출신 중에서 선임한다는 방침으로 대한한의사협회에 원장 후보 3명의 추천을 요구한 결과 한의협으로부터 2명의 한의사를 추천받았으나 ‘적임자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선임을 미루고 있다.

한의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추천자 중에서 선임되지 않을 경우 원장 선임이 확정되려면 재추천, 신원 확인, 논문의 심사, 총장의 결재, 교육부 재가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교수를 선임하는데도 통상 2달이 소요되므로 12월 20일이 넘어가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욱이 초대원장은 3월 개강 전후에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가 산적해 조기선임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의전 원장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업무로는 내년 3월말까지 사용자의 의견을 병원설계에 반영하는 일, 내년 3월 2기 모집요강 발표에 앞서 1월말까지 교육부와 업무협의를 하는 일, MEET협의회로부터 MEET 사용승인 내지 묵인을 받는 일, 내년 2월말까지 학술회의 예산 등 한의전 실행예산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일 등이다. 그러나 원장도, 한의학과장도 선임되지 않은 관계로 대표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원장 선임이 시급한데도 부산대측에서는 가까운 시일내에 원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대 한의전 추진기획단 행정처 관계자는 “운영위원회로부터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한의전의 한 관계자는 “아무도 원장 선임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서 “이러다 한의전 원장이 졸속으로 선임되지 않을까 걱정이 든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원장을 추천한 한의협의 입장은 사뭇 달랐다. 최문석 한의협 부회장은 “재추천은 부산대의 소관이라 한의협은 빨리 선임하라고 요구하는 것밖에 없다”면서 “다만 한의전이 올바르게 가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올바른 방향’과 관련해 최 부회장은 “한의사 출신이면서 정치력을 가진 인물이 선정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원장 급여를 보조해야 한다는 항간의 주장을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교수경력이 14년 이상이어야 한다는 부산대측의 원장 자격기준에 대해서도 CEO가 총장이 되는 시대에 맞지 않다고 지적, 한의협이 원장의 정치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시사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MEET 사용문제를 들어 원장이 조기 선임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OMEET는 개발비용에 비해 필요성이 크지 않고, MEET를 사용하는데 MEET협의회의 동의가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의·치전원 입학생과 성적이 비교돼 처음엔 꺼려했으나 가중치를 둠으로써 비교평가가 되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예산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문석 부회장은 “일단 올해 말까지 지켜보고 안 되면 재추천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해 내년 1월 초순쯤이면 재추천 여부에 대한 한의협의 최종 입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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