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 만족도 증진만이 불황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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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서비스 만족도 증진만이 불황 해결책
  • 승인 2007.1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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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약’ 수요 감소보다 양극화가 주원인
“‘한약’이 유일한 대안, 제제 활용도 높여라”

탕약의 우수한 효과만을 생각하고, 한약제제의 투약을 주저하는 것은 이제 그만 둘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자가 부담스러워 할 것을 우려하고, 언론보도 때문에 한약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탕약 투약을 망설이며, 그렇다고 보험약이나 한약제제를 활용하지도 않는 것은 적 앞에 무기를 내려놓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개원하고 있는 K 한의사는 “한의원을 개원하면서 아예 약탕기조차 들여 놓지 않고, 한약을 투약하지 않겠다는 후배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는 한의사 스스로 한의학을 흠집 내는 것으로 조속히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약의 수요가 적어 아예 투약을 포기하는 게 경영상 낫다고 판단하는 한의사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가 줄어든 이유는 양방의 한의약에 대한 왜곡된 선전과 반복적으로 사회 문제화 되는 ‘오염 파동’ 탓이 가장 크겠지만 전부 이것 때문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복용하기 불편한 제형과 양생 처방이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에 대중들이 한약을 단편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한약밖에 없다시피 했지만 현재는 많은 형태의 제품이 나와 있다. 효능이나 기능면에서 비교되지 않지만 소비자는 이것만 생각하고 서비스나 상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의사 수는 매년 850명가량 늘어나는데다가 한의원간의 양극화는 계속 심해져 대다수의 일선 한의사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황은 훨씬 심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의 한약재 총 수입량을 보면 4~5년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했다. 한의사 수의 증가에 비해 한약재 수요는 거의 비슷했기 때문에 한의사 1인을 기준으로 하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양생위주의 탕약 수요는 줄었지만 난치성질환 증가에 따른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전체 한약 수요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단지 일부 의료기관에 편중되고 있을 뿐이라는 분석이다.
양방 의원과 달리 한의원은 소비자들이 여러 통로를 이용해 정보를 취합해 선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편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많은 수의 한의원은 환자 감소로 경영에 압박을 느끼고 있다.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이 같은 편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한방의료기관 경영컨설팅에 종사했던 한 관계자는 “10년 전만해도 마케팅을 통해 환자를 늘릴 수 있었지만 현재는 쉽지 않고, 잠시 늘었어도 유지되기가 어렵다”며 “지금은 내원 환자의 만족도를 증진시키는 것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보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제시한 것은 ‘한약’이다. 가장 기본이지만 근년들어 소홀히 다루어져 왔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양생을 목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이미 단골 한의원이 있기 마련이다.

결국 치료를 목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의료서비스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한약’이 바로 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탕약 처방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환자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약도 준비를 해 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제제는 물론 일반의약품으로 출시되는 한약제제도 단미제를 혼합하는 등 얼마든지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비용을 제대로 청구하기 어려워 한의원에 부담이 될 수 있으나 멀리 보면 소비자들의 한약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결국 한방의료기관의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우수한 약리작용을 지닌 새로운 형태의 한약이 조제되고 있지만, 이것을 활용하기 어려우면 최소한 시중에 유통 중인 기성 한약제제라도 응용해 환자의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쯔무라제약의 소청룡탕 등 한약제제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주)제일한방은 활용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제까지 거래한 한의원 수는 대략 1300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의사 스스로도 다양한 한약 제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증거일 수 있다.
따라서 한의계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나아가 의료시장에서의 한방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시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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