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悲勝怒의 원리를 이용한 한의 부부치료
상태바
[리포트] 悲勝怒의 원리를 이용한 한의 부부치료
  • 승인 2007.11.30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연제 : 임상장면에서의 부부상담
(한방신경정신과학회 추계학술대회, 11월 25일)

2006년 혼인ㆍ이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는 2.6건(쌍)으로, 하루 평균 342건(쌍)이 이혼한 셈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치이다. 2004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이혼율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그리고 다음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별로 반갑지 않은 현상이다. 실제 임상에서 외래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경증, 심신증 환자의 주원인이 가정문제, 특히 부부갈등에서 비롯되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부는 모든 대인관계의 중심으로 두 사람 관계가 원활하기만 하면 주변 문제들이 자동으로 풀어지지만, 관계가 얽히면 주변이 더 혼란스러워지는 경우가 많다. 만남에서 결혼 후 가정을 이루고 홀로 남을 때까지의 과정을 가족 생활주기라고 하는데, 각 단계마다 다르게 변화하는 과업에 잘 적응하고 대처하려면, 이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데 전문기관이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미 가족중심의 치료를 하고 있는 한의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개입과 홍보를 위한 체계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어 그 개념과 원리를 전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부부문제는 스트레스 질환의 근원이 되면서도 쉽게 드러나지 않아 표면적인 문제만 다루게 되기 십상이다. 무엇보다도 신체증상을 주소로 한방진료실을 찾은 환자를 통한 부부치료는 환자에게 이미 자발적 참여와 동기가 부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치료적 접근이 용이하며, 이정변기요법(移精變氣療法), 지언고론요법(至言高論療法), 오지상승오법(五志相勝療法) 등의 한방 정신요법을 병행하여 보다 효과적인 치료경험을 할 수 있다.

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기존의 주요치료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과거의 탐색을 위주로 원인론적으로 접근하는 역동적 치료방법과 현재의 탐색을 위주로 결과론적으로 접근하는 인지행동적 치료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이것 외에 필자가 소개하는 현재 신체 증상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神形一體的인 방법은 한의학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방법으로 개인의 증상뿐만 아니라 부부관계 나아가 가정전체를 회복하게 되는 寶庫와도 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다.

부부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의 구체적인 적용방법에는 3가지 한방정신요법이 내포된다.
첫째는 부부간의 서로 울체된 기운을 풀기위해 충분한 공감과 이해 아래 자신의 억울하고 힘들었던 부부생활에 대해 말하게 하는 移精變氣療法이고, 둘째는 역할론, 의사소통론, 성관계론, 화병론을 주요 내용으로 부부 평가 및 교육을 하는 至言高論療法이다.
셋째는 상대방을 긍휼히 여기고 서로 힘들고 고생스러웠던 이야기를 함께 나눔으로써 감동시키라는(以愴惻苦楚之言 感之) 張子和의 《儒門事親》에 언급된 悲勝怒의 원리를 응용한 방법으로, 이는 서로를 감동시킴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부부치료의 궁극적인 목표 실현방법이 된다.

강형원(원광대 산본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