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대 보완대체의학 국제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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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대 보완대체의학 국제 심포지엄
  • 승인 2007.11.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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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뜸 조명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침구사제 부활 시도 모락모락 … 뜸사랑회 ‘홍보잔치’

한의학을 비롯한 보완대체의학의 연구와 교육, 제도화 방안 등에 대한 서양의학계의 태도와 접근방향에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돼 한의계의 주의 깊은 관찰과 대처가 요망된다.
서양의학계는 침과 뜸에 대한 연구와 교육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함으로써 한의학의 치료기전을 객관화하는 단초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한의학을 대하는 사고의 기본 바탕에는 보완대체의학을 한의학과 별도의 영역으로 분리해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보완대체의학연구소 주최로 지난 10일 열린 ‘침과 뜸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접근’이란 주제의 국제 심포지엄은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서양의학계의 지향과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시사해줬다.
이날 심포지엄은 경락체계에 대한 기본개념에서부터 침구 기전에 대한 과학적 접근, 동서 협진 모델, 한중일 3국의 연구현황, 침구 임상의 현황, 보건 정책적 제언 등 침과 뜸에 관한 전반적 내용을 다뤘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한의학계통 연구자의 입장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정통한의학 연구자들은 침구사제도 양성화를 위해 양념으로 들어간 듯 한 느낌을 주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개막식에서 김춘진 의원(대통합민주신당·전북 고창부안)이 축사를 하면서 침구사제도의 신설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심포지엄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케 했다. 또한 외국인 발표자 시노하라 쇼지 씨가 미세한 자극으로 야기될 수 있는 진통효과를 발표하면서 스티커 침을 언급한 것은 의료인보다 일반인을 겨냥하는 듯 한 뉘앙스를 줬으며 중국인 Gan Wu Huan 씨는 뜸을 중심으로 발표해 주최배경을 짐작케 했다.

특히 발표자중 유일하게 제도적 접근을 시도한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병희 교수는 담론이기는 하지만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침구의 지위와 역할을 모색했다. 그의 주장은 침술을 질병을 치료하는 침술과 공중보건 침술로 나눠 전자는 한의사와 양의사가 맡고, 후자는 대중침술사가 담당하도록 하면 영역갈등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나아가 그는 침은 이중권력의 성격을 갖고 있어 당사자 간 해결이 어려움으로 제3세력인 수요자집단의 요구가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국제 심포지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행사 중간에 김남수 씨를 조명한 영상물인 ‘구당선생의 우리침뜸이야기’를 상영하는가 하면 행사장 입구에 진열된 홍보물과 발표가 끝난 뒤 이루어진 질의도 뜸사랑회원이 독차지했다. 심포지엄의 곳곳에서 뜸사랑회의 존재가 투사됐음을 알게 해준 사례들이다.
이에 반해 한의사는 제대로 초대받지 못해 참석자가 몇몇 되지 않았으며, 발표자도 복수면허자가 많았고, 한의사 출신은 김용석 교수 한 사람에 불과했다.

아울러 제3순환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발표돼 관심을 끌었던 서울대 소광섭 교수의 봉한학설도 대중적 관심을 끈 측면은 있었으나 대한약침학회와 대한경락경혈학회 공동학술대회(SAMS) 등에서 발표된 바 있어 한의계 입장에서는 전혀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고 다만 전체적으로 대체보완의학 심포지엄의 관심도를 불러일으키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을 뿐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의계의 한 관계자는 “무면허 침구사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침구사제도 전반에 대한 한의계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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