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기고] 暈鍼의 예방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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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기고] 暈鍼의 예방과 대책
  • 승인 2007.11.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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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 치료시에 환자가 편안하게 있질 못하고 자꾸 뒤척인다거나 자침부위도 아닌데 아프다면서 발침해달라는 요구를 받거나 발침 후 어지러웠다, 다음날 몸살을 심하게 했다는 불평을 적지 않게 들었던 임상초년기에는 ‘효과는 둘째 치고 제발 다음에 와서 더 아프다고 얘기만 안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거의 2~3년 동안은 침법에 관련된 서적만 공부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침구치료보다는 한약치료가 필요한 환자이거나 침 치료 후 환자 자신이 관리를 소홀히 한 경우에도 그럴 수 있겠지만, 이런 침구 부작용은 병증이 없는 경락의 불필요한 치료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관점으로 기존 침법(체질침, 오행침, 동씨침)의 이론과 임상경험을 토대로 暈鍼예방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暈鍼의 원인과 증상

우선 暈鍼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면 신경쇠약자, 악성빈혈자, 심장질환자, 중증환자 등에게서 다발하며 그 원인으로 침에 대한 공포나 심한 피로, 자침으로 인한 逆氣, 자극량과다나 체질이 극히 허약하여 발생한다고 침구학교과서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증상은 輕症인 경우 顔色蒼白, 多汗, 心悸, 胸悶, 惡心嘔吐, 四肢厥冷하고, 重症인 경우 神志昏迷, 倒撲, 口脣爪甲紫色, 二便失禁하는데, 處置法으로는 즉시 발침하고 편안하게 눕혀서 의복요대를 풀어주며 溫水를 먹이고 四肢를 따뜻하게 합니다.
심하면 百會, 人中, 十宣, 足三里, 合谷, 湧泉에 약자극을 합니다.

임상가에서는 暈鍼이 나면 령桂朮甘湯, 五령散, 澤瀉湯, 저혈당쇼크의 경우 설탕물 등을 복용시키고, 人中穴을 자침하고 十宣穴을 자락하며, 단中穴部位를 지압해줍니다.
참고로 저는 暈鍼 후에 다시 자침을 하면 환자나 보호자가 조금 꺼려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魚際, 勞宮, 少府穴을 누른 상태에서 심호흡을 시킵니다.

2. 暈鍼의 예방

1) 暈鍼을 잘 일으키는 經絡에 따라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心(小腸) → 心包형
② 心包(三焦), 脾(胃) → 心肝형
③ 心包(三焦), 肝(膽) → 心脾형

心·小腸經의 치료에 주의를 요하는 사람을 편의상 心包형, 心包·三焦·脾·胃經의 치료에 주의를 요하는 사람을 편의상 心肝형, 心包·三焦·肝·膽經의 치료에 주의를 요하는 사람을 편의상 心脾형이라 약칭하며, 순서는 환자의 빈도수에 따른 것입니다.

[예1] 心包형에 해당되는 사람은 中暑했을 경우 心正格(大敦 少衝 補 陰谷 少海 瀉)보다는 心包正格(大敦 中衝 補 陰谷 曲澤 瀉)이 부작용이 덜하면서 유효합니다.

[예2] 心肝형에 해당되는 사람이 허리가 아픈 경우 大腸正格(三里 曲池 補 陽谷 陽谿 瀉) 또는 膀胱正格(商陽 至陰 補 三里 委中 瀉)을 활용할 때 足三里穴 대신에 陽陵泉穴을 자침하는 게 침 부작용이 덜합니다.

[예3] 心脾형에 해당되는 사람이 목과 어깨부위가 무겁고 아프다고 해서 肩井穴(膽經)을 자침한다면 목이 더 아프다거나 暈鍼이 날 수 있습니다. 이 부위의 습부항 치료도 마찬가지로 조심해야 됩니다.

2) 같은 혈자리라도 左右가 틀린 경우 暈鍼이 날 수 있습니다.

左右는 얼굴에 있는 경혈을 직자시 유효한 측을 기준으로 心包, 心肝, 心脾형과 같이 붙혀서 左心包, 心肝, 心脾형이나 右心包, 心肝, 心脾형으로 각각 구분합니다. 얼굴 자침시 주로 胃經의 下關穴, 小腸經의 관료혈을 활용합니다.

左형은 左側의 經穴(魚際, 勞宮, 少府/太谿, 太衝, 太白)과 右側의 經穴(三間, 中渚, 後谿/束骨, 足臨泣, 陷谷)이 더 유효하며 안전합니다.
右형은 반대가 됩니다. (補瀉없이 피부에 직자를 기준으로 합니다.)
만약, 상기 혈자리의 左右를 바꿔서 시술하시면 暈鍼이 나는 경우가 많고, 환측 치료시에도 부작용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左 心包형의 경우는 左側의 經穴(魚際, 勞宮 /太谿, 太衝, 太白)과 右側의 經穴(三間, 中渚 /束骨, 足臨泣, 陷谷)이 더 유효하며, 心, 小腸經의 經穴을 자침시 暈鍼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자침한 부위의 통증이 심한 경우 上記한 혈자리(특히, 手足三陰經의 經穴)을 치료하면 동씨기혈중의 足解, 手解穴과 같은 효능을 볼 수 있습니다.

3) 補瀉가 맞지 않는 경우 暈鍼이 나거나 病症이 개선되지 않습니다.

迎隨補瀉나 9.6補瀉 모두 환자의 민감함에 따라 반응이 바로 나타나거나 다음날 또는 수회 치료 후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補瀉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므로 추후에 보완이 필요하겠습니다.

3. 유형과 좌우를 구분하는 요령

① 腹診

心下나 늑골아래부위에 통증이나 저항이 있으면 心包형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았고, 中脘部位에 압통이 있는 경우 心肝, 心脾형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경험상 60 ~70% 이상 유효)

② 자침확인

본격적인 침 치료 전에 左右 心包, 三焦經의 經穴과 心, 小腸經의 經穴을 비교자침해서 환자의 주소증이나 운동범위, 호흡, 肩井穴(膽經)이나 복부압통점 등의 반응과 상기복진을 참고하여 心包형과 心肝, 心脾형을 먼저 구분한 다음 마찬가지로 左右 脾, 胃經의 經穴과 肝, 膽經의 經穴을 자침하여 心肝형과 心脾형을 구분합니다.
다만, 운동범위나 통증, 호흡으로 확인시에는 최소 3번 이상 반복한 후에 처음보다 2, 3번째 반복시 변화가 없거나 더 불편하게 되는 경우에만 인정합니다.

[예] 左右回轉이 불편한 項强症의 경우 中渚나 後谿穴을 많이 활용하는데 左右의 中渚, 勞宮과 後谿, 少府穴을 각각 비교해서 만약 中渚, 勞宮穴에서 차도가 없거나 더 불편하고 後谿, 少府穴에서 효과를 보이면 그 환자는 心肝, 心脾형에 속하고 이 환자는 목 부위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에 병증을 호소해도 心包, 三焦經의 經穴을 자침시 무효하거나 暈鍼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자가 暈鍼을 처음 겪는 경우에는 매우 당황하거나 불쾌함으로 인해 이후 원활한 치료가 힘들어지고, 의사는 괜한 위축이 되어 방어진료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暈鍼이란 게 일시적이며 환자에게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힌 게 아니므로, 오히려 환자의 상태를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로 삼아 확신 있는 치료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보사법과 더불어 더 객관적이고 재현성이 높은 진단요령과 왜 이런 경향성이 나타나는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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