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원료의약품 ‘녹용’ 곧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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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원료의약품 ‘녹용’ 곧 출시
  • 승인 2007.10.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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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정서에 호응할 수 있을 것 기대”

원료의약품으로 규격화된 국산 녹용이 곧 출시될 예정이어서 한약재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한약협회 최용두 부회장(우성한약방·고려한약약유통공사 대표)은 최근 “한국양록협회와 협약을 맺고 우수사슴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사슴 등 높은 평가를 받은 녹용을 공급받았다”며 “법에서 정한 각종 검사를 거쳐 합격한 녹용을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산 부산물로 처리돼 건강식품으로 취급되던 국산 녹용이 원료의약품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얼마만큼 수요가 있을지 의문이지만 ‘국산’에 대한 국민 정서와 호응하면 결코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산 녹용 제조사 우성생약의 방기생 대표는 “사슴을 사육하는 영농조합의 녹용은 소비자가격이 2냥에 24만원이나 하는데도 수요가 있다”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한의원에서 국산 녹용을 취급한다면 별도의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냉동된 녹용의 건조는 마쳤으나 아직 절단·분류 작업에 들어가지는 못해 가격을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러시아산 녹용보다 다소 비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용두 부회장은 “우리나라에 사슴이 없는 것도 아닌데 국산 녹용이 없다는 것은 문제지 않느냐”라고 말하고 “한약재 오염 문제로 전 한약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산 녹용은 국민들의 한의약에 대한 인식 개선과 신뢰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국산한약재 녹용을 제조·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산 녹용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한의계의 인식이 낮다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러시아산 녹용, 일명 원용을 최상급으로 평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국산 녹용은 저평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양록협회 강준수 회장은 “국산 녹용을 써보지도 않고 왜 그렇게 평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상수리나무 등 나뭇잎을 더 좋아하는 사슴을 울타리에 가둬 놓고 풀만 먹게 하는 것 보다 나뭇잎으로 사료를 만들어 사육하는 우리 사슴이 더 우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원료의약품으로 수입된 녹용이 국산으로 둔갑, 식품으로 사용되는 바람에 가격이 하락해 사슴 사육 농가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의원에서 국산 녹용을 많이 사용해 주면 농가 살림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농민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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