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의성허준기념사업회 서관석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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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성허준기념사업회 서관석 이사장
  • 승인 2007.09.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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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젊은 사람 일 잘하게 돕는 울타리”

서관석 의성허준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지난 9월 19일 첫 이사회를 가짐으로써 허준의 위대한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대장정의 첫 걸음을 뗐다.
서관석(67) 이사장은 2006년 3월말로 12년에 걸친 건추위원장 직을 무난하게 마감한 이래 1년여 만에 다시 한 번 큰일을 맡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특유의 겸손함으로 자신을 드러내길 꺼렸다.
“젊은 사람이 하니 따라가는 것이지요. 저는 얼굴마담에 불과하다는 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일은 최형일 사무총장을 비롯한 젊은 일꾼들이 하고 자신은 울타리가 돼 주겠다는 생각에서다.

처음엔 얼굴마담이나 울타리 역할마저도 원치 않았다고 한다.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 새롭게 일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감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염려해서다. 그래서 서 이사장은 명망이 높고 추진력을 겸비한 모 전 한의협회장이나 허씨종친회 중에서 이사장을 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기존의 허준기념사업회가 너무 침체돼 누군가는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할 수 없이 맡았다고 이사장직 수락 배경을 털어놓았다.

직위나 지위에는 큰 관심이 없어하는 그이지만 일에는 욕심(?)이 많다. 한의계 최초로 한의학최고위과정을 개설하는가 하면 영어·중국어·일어 등 어학과정을 개설 임기초반부터 의욕적인 사업들을 벌여놓았다. 이중 한의학최고위과정은 한의사만으로는 한의사의 이익을 옹호하는 일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보고 외부인과의 소통통로를 마련하고자 서둘러 개설한 것이다.

고민도 적지 않다고 한다. 준비정도로 볼 때 왠지 좀 빠르지 않나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과정의 지속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그리고 다른 단체의 최고위과정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 이사장은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내 자신감을 보였다. 강사진과 강의참가자를 확보하는 방안이 실무차원에서 짜임새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사진은 고문단에 참여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편성하고 강의참가자는 한의관련단체와 정부·언론·제약사 종사자로 한정해서 이미 확보됐고, 잠재적 신청희망자들도 조정 중에 있다고 귀띔해주었다.

의성허준기념사업회가 할 일은 교육사업 외에도 약재인증사업, 허준도서관 구축사업, 좋은 엄마아빠되기 운동, 해외 의료기관 건립사업도 포함돼 있다. 하나같이 한의학의 내실을 다지고 외연을 넓히는 데 필수적인 사업들이다.
서 이사장은 이런 일들을 다 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열심히 할 것이라고만 말한다.

“공약을 100% 다 이행하라는 법은 없지요. 저는 60% 정도만 실현할 생각입니다. 아무튼 열심히 할 겁니다. 잘 지켜봐 주세요.”
의성허준기념사업회가 한의학 발전에 어떤 이정표를 세울 것인지 서관석 이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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