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동 칼럼] 지금의 난관, 한방의료소비자에게서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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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동 칼럼] 지금의 난관, 한방의료소비자에게서 해법 찾아야
  • 승인 2007.09.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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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의 주요 구성요소는 의학과 치료자, 그것을 이용해 치료하는 의료소비자들이다. 이것들 모두가 중요하지만 요즈음처럼 여러 의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는 현실에서는 아무래도 의료소비자들에게 좀더 여유와 즐거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의료소비자들은 이런저런 사실과 증거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방법이나 의료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주변에 병원과 한의원이 여러 개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같은 종류의 의료기관이라도 좀더 친절하고 치료 잘하는 병원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제공자 입장에서는 과거에 비해 더욱 노력하고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아져서 정신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요즈음 의사를 ‘unhappy doctor’라고 했던가.

얼마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국민 3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방의료에 대해서 이것저것 조사를 했다.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전체 중 한약을 복용한 사람은 70%였으며 이들의 복용목적은 70%가 건강증진, 30%가 질병치료였다.
복용이유는 70%가 양방보다 효과가 우수하기 때문이며, 83.6%가 앞으로도 계속복용하고 싶다고 했다.

반면에 64.9%만이 한약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으며, 61.6%가 부작용이 없다고 했고, 처방하는 약재내용을 알 수 없다(76.1%), 수입한약재사용(73.2%), 농약중금속 등 안전성에 의심(74.6%)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가장 시급한 개선사항으로 한약재 원산지 표시 및 위생적 관리, 처방전 공개, 한약의 과학적 효과 입증이라고 응답하였다. 이것들이 요즈음 소비자들의 의견인데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이 한의계에 바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의 전환과 좀더 확실한 효과를 요구하고 있다. 주변의 사람들이나 한방치료환자들의 한방치료효과에 대한 의견은 대부분 ‘그저 그렇다’이다. 즉 기대에 못미친다는 뜻이다. 여기에 놀랍게도 아직도 의료소비자들은 대부분이 한방치료를 건강증진목적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보면 한의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 보약이나 건강허약문제로 방문하는 환자가 극히 적은데도 불구하고 지난 수 백년간 이어온 한약의 보약이미지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치료의학으로서 이미지도 매우 부족하다. 치료의학으로의 이미지 전환 대책을 시급하게 세워야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특히 한의학적으로 치료효과가 우수한 질병군을 개발하여 고정된 한방이용 환자층을 확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처럼 밑도 끝도 없이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막연하고 불확실한 의료모습보다는 한방의료의 치료가능성과 실현성을 구체화해서 의료소비자들에게 한의학의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양방의 응급처치, 수술, 치과의 교정, 임플란트 같이….

또한 한약의 이미지변화는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하다. 과거 한약은 몸에 좋은 것이며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최근들어 나쁜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인식 때문에 의료소비자들은 처음부터 아예 한방치료를 않거나, 어쩔 수 없이 먹는 환자도 불안해 하면서 복용하는 것 같다. 이 문제는 의료소비자들을 향해서 좀더 진솔한 태도로 접근해야하며, 많은 객관적인 연구나 자료를 만들어내서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아직도 많은 환자들은 한방의료로 치료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한방을 이용하는 의료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진심으로 생각해야할 시점이다.
지금의 현실적 어려움을 나 자신보다는 한방의료소비자입장에서 찾아본다면 좋은 해법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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