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19)
상태바
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19)
  • 승인 2007.09.21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신생아 황달과 모유수유(2)

건강한 아이를 낳고 의욕적으로 모유수유를 시작한 부모가 아기의 건강에 대해 처음으로 근심을 하게 되는 가장 흔한 경우가 신생아 황달일 것이다.
신생아 황달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황달이 발생한 아이의 4% 정도이며, 이나마 최근 들어 계속해서 빈도가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의사들이 과거 황달로 문제가 된 경우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실제보다 과잉 치료를 유도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모유수유는 큰 장애를 만나기도 한다.

▣ 현대의학의 신생아 황달 치료

현재 신생아 황달치료는 광선요법과 수액요법, 교환수혈 등이 있는데, 이것에 대한 치료 기준조차도 계속 변하고 있다.
국내의 몇몇 병원에서는 황달수치가 15mg/dL 이상일 때 입원 및 광선치료를 권하고 있지만, 최근의 해외 연구에서는 동양인과 완전모유수유아의 기준수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만삭으로 낳은 건강한 아기에게는 높은 빌리루빈 수치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문제는 드물다는 보고(Newman and Klebanoff 1993)와 젖을 끊음으로서 오는 위험과 치료비용이 이득보다 클 수 있다(Newman and Maisels 1992)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그리하여 만삭으로 낳은 건강한 아기들에 대한 빌리루빈의 최대 안전수치를 23~29 mg/dL로 올릴 것을 주장하여 1994년 미국소아과학회(AAP, the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에서 받아 들였다.

▣ 황달에 대한 임상적 판단

1. 출생 후 며칠 째부터 황달이 발생하였는가?

만약 아기의 빌리루빈 대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심각한 질환이 있을 경우는 대부분 출생 후 1~2일 안에 황달이 발생하며 3~5일 사이에 최고에 도달한다고 한다.
한의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신생아 황달은 생리적 황달이거나 모유황달인 경우로 3일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2. 아기 신체에 나타난 황달의 부위와 진행속도

한의원에서 황달로 내원한 신생아들에게 혈액검사를 하여 빌리루빈 수치를 알아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육안으로 피부색을 통해 대략 예측할 수 있는데, 피부를 눌러보아 얼굴에만 나타나면 대략 5mg/dL, 복부까지 나타나면 15mg/dL, 발바닥까지 나타나면 20mg/dL로 추정할 수 있다.
또 황달이 천천히 진행되는 것은 생리적 황달이나 모유황달에 속하는 경우가 많은 데 병리적 황달일 경우 급속하게 진행되므로 황달의 진행 속도도 살펴야 한다.

3. 아기의 대소변 상태와 먹는 양, 체온을 확인한다.

일단 발바닥까지 황달이 내려갔다면 아기의 건강 징후를 살펴야 한다. 아기에게 있어서 중요한 건강징후는 바로 대소변의 상태와 먹는 양, 체온이다.
이를 보고 황달이 아기에게 치명적인지, 향후 더 악화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대소변 상태가 괜찮고 먹는 양이 비슷하며 체온도 정상이라면 황달은 저절로 회복될 가능성이 많다.
반대의 경우라면 탈수가 생길 수 있고 드물지만 핵황달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한 관찰이 필요하며, 이상 징후가 심해지면 지체없이 치료를 해야 한다.

▣ 신생아 황달의 한의학적 처치 (별항 참조)

1. 태열(胎熱) - 엄마와 아기를 동시에 치료한다.

출생 직후 황달이 생긴 경우라면 임신 중 엄마가 받은 습열(濕熱)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럴 경우 엄마의 몸에 남은 습열과 아기에게 영향을 미친 태열을 함께 제거한다.
『급유방(及幼方)』에는 지황탕(地黃湯)과 지황음자(地黃飮子)를 제시하였는데, 아기의 체온과 대변 상태를 고려하여 처방하는데 엄마에게도 동시에 투약하라고 하였다.

2. 식적(食積)

먹은 음식이 비위(脾胃)에 울체되어 기육을 훈증하기 때문에 몸과 얼굴, 손톱이 다 누렇게 되는 황달이다. 『급유방(及幼方)』에는 인진평위산(茵蔯平胃散)을 쓰라고 하였다.

3. 습열(濕熱)

대변이 묽어지고 소변 양은 오히려 줄어들며 피부가 푸석푸석해진다면 습열(濕熱)로 인한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시호(柴胡), 승마(升麻), 용담초(龍膽草), 인진(茵蔯), 복령(茯령) 등이 포함된 처방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급유방(及幼方)』에서는 인진오령산(茵蔯五령散), 시령탕(柴笭湯)에 인진(茵蔯)을 넣은 처방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 호 예고 : 밤중 수유의 오해와 진실

http://cafe.naver.com/breastfeed
breastfeed@naver.com

[별항] 김성준 원장의 신생아 황달 관리

▣ 陽黃

한의학에서 말하는 陽黃의 경우로 얼굴과 상복부가 누렇게 변하나 손가락으로 피부를 눌렀다 떼었을 때 밝은 황색을 띠었다가 금방 본래의 피부색으로 되돌아오는 황달이다.
아기가 먹는 양이 줄거나 대변 색이 짙어지며 냄새가 많이 나게 되면 식적인 경우이므로 四關 및 기타 식적을 풀어줄 수 있는 혈자리를 자극하고, 묽게 탕전한 平胃散이나 단미제를 1~2일간 처방해 수시로 복용시킨다.
대부분의 한방산후조리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신생아 황달은 식적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 陰黃

한의학에서 말하는 陰黃의 경우로 얼굴과 배꼽 아래까지 누렇게 되면서 손가락으로 피부를 눌렀다 떼어도 금방 색이 돌아오지 않고,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우며 어두운 황색을 띰.
복진 시 흉골 하각이 좁고 복근이 무력하며, 종아리 근육에 힘이 없는 경우는 비위가 약한 경우이므로 아기에게 양말을 신겨주고 따뜻한 핫팩 등을 몸에 대어주는 溫法을 겸하여 혈액 순환을 돕도록 한다.
이런 경우는 단순히 식적이나 습열에 의한 경우보다 호전되는 속도가 느리며 치료기간도 훨씬 오래 걸리므로, 더욱 세심한 관찰과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성준(사랑나눔 모유은행 및 다산한방산후조리원 운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