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한의원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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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한의원 관리 필요”
  • 승인 2007.08.3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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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보다 홍보의존, 한의계에 악영향 미칠 수도

상호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네트워크 또는 프랜차이즈 한의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창기 일부 네트워크 한의원은 진료영역 확대와 한의학 알리기에 일조했다고 평가되고 있으나,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회원으로 가입한 개인 한의원 차원이 아니라 전체 한의계에 영향을 미침으로 네트워크 한의원에 대한 범 한의계적인 차원에서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선 한의사들의 네트워크 한의원에 대한 불만은 임상능력보다 홍보 등 상업적 수단에 의존해 환자를 유치함으로 해서 한의학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 한의사는 한의사 통신망을 통해 “제대로 치료해 주었다면 한의학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기여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치료하지 못하고 비싸기만 해 국민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배신감만 심어 주었다”고 지적했다. 또 특정 질환에 전문임을 내세우는 곳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차도가 없으면 일반 동네한의원에서는 더욱 치료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 결국 한의사들의 입지만 좁혀 놓았다는 것이다.

피부, 소아, 비염, 아토피 등 네트워크 한의원이 주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부분의 환자가 일반 한의원에서 급속히 줄었다는 것도 불만거리 중 하나다.
네트워크 한의원에 가입한 한의사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못해 탈퇴하거나, 네트워크 자체가 문을 닫은 곳도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네트워크나 가입 한의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트워크 한의원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의원 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연고나 지명도 없이 다른 한의원과 차별성 없는 간판만을 걸어 놓고서는 유지해 나가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2009년부터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한의사들이 전문 과목을 표방하고 나서면 일반 한의원은 네트워크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의료기관 광고가 허용됐으나 개인 한의원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네트워크 한의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수의 네트워크 한의원이 임상의 공유보다는 홍보에 치우치거나 개인 한의사가 개발한 약물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홍보에 치중할 경우 지속적인 이벤트식 행사가 필요하고, 임상이 뒷받침 되지 않는 가운데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네트워크 한의원은 구조상 고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에 환자수가 줄어들 경우 개인 한의사가 입는 피해 정도는 훨씬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홍보된 내용보다 떨어지는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한의학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한 한의사는 네트워크 한의원의 지명도를 믿고 1년간 계속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며 “지금 그 사람은 철저한 한의학 불신론자 가 돼 주변에 한의원 가지 않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네트워크 한의원은 가입한 개인한의원 차원을 넘어 전체 한의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한의사협회는 네트워크 한의원이 지녀야 할 조건을 만들고, 실행 또는 금지 사항을 정리해 피해 한의사의 발생과 일반 국민에게 한의학이 잘못 알려지는 우려를 막아야 할 것이다.
현재 네트워크 한의원은 최근 출범한 나비 네트워크를 비롯해 760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비공식 조사돼 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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