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칼럼] 에너지형 진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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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열 칼럼] 에너지형 진단기기
  • 승인 2007.08.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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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무엇일까? ‘기’가 있다면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도해왔다. 러시아에서 시작된 키를리안 사진도 기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시도 중 하나이다.
키를리안 사진이란 오라(aura : 예수, 석가의 후광처럼 심령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영역)와 같이 인체에서 발산되는 에너지장을 촬영한 사진이다. 이 때 그 사람의 마음과 몸의 상태에 따라 에너지장의 밝기, 색깔, 형태 등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미국의 모스는 치료 전후에 치료자와 환자의 손가락 끝을 키를리안 사진기로 촬영함으로써 심령치료를 입증하고자 했고, 싱싱한 잎의 일부를 잘라낸 다음에 촬영하면 잘려서 아무 것도 없는 부분의 영상까지 함께 사진에 찍혀나오는 유상효과(phantom effect)가 증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사람이 같은 방법으로 했을 때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장치는 결국 재현성의 문제로 인해 현재 더 이상 발전되지 못하고 있다. 기를 측정했다고 주장하는 많은 장치들이 아직 과학계의 인증을 받지 못하는 까닭은 이처럼 재현성이 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기는 미묘하여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할 수 있을까?

가천의대 조장희 박사의 논문 취소 사건은 마치 침 효과의 부정, 나아가 ‘기’의 존재에 대한 부정처럼 알려진 면이 있으나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조박사는 단지 침의 효과를 뇌영상 변화를 통해 파악하는데 실패했음을 자인했을 뿐이다. ‘침의 효과가 뇌영상의 변화로 나타난다’는 것도 가설이고, 그 가설이 옳다 하더라도 그의 실험 방법이 적절했느냐도 의문이며, 그 방법으로 기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지는 더 의문이다. 그럼 대체 기는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 것일까?

氣가 형체를 움직이는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라면 그 다양한 에너지의 측정을 통해 기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 것이다. 우리는 화가 나면 기운이 위로 솟구치는 것을 느낀다. 이 때 이 기운의 이동은 혈액의 이동일까? 혹은 다른 에너지의 이동일까? 좌선이나 단전호흡을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아랫배에서 따뜻한 기운이 생겨나서 등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느끼는데 이것은 어떤 에너지의 이동일까?

그것이 열에너지든, 전자기에너지든, 혹은 다른 어떤 미약파동에너지든 현대과학의 기술로 측정 못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인체의 변화가 매우 미묘하고 변동이 심해서 측정의 정밀도와 재현성을 확보하는 과제가 놓여 있을 뿐이다. 이런 문제들을 연구하고 해결해서 기측정기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에너지형 진단기기이다.

우리가 똑같이 따뜻한 음료수를 마셔도 꿀물을 마실 때와 녹차를 마실 때 뱃속이 후끈한 느낌이 서로 다르다. 열이 많은 사람의 경우 꿀물을 마시면 바로 열꽃이 피부로 돋아날 만큼 꿀의 성질은 뜨거운 것이며 그래서 뱃속이 차가운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이다. 연구진은 뱃속이 후끈해지는 그 느낌이 과연 온도 변화일지, 혈관의 혈류가 빨라지는 변화일지 그에 따라 어떤 센서로 어떻게 내부 장기에 접근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에너지형 진단기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한의학 진단법은 전체 의학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한의학 진단의 핵심 요소인 한열-체내 장부가 정상에 비해 따뜻한 상태인가 서늘한 상태인가-을 진단하는 한열진단기를 개발할 수 있다면, 이는 전혀 새로운 의학적 개념으로서 장차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이론적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 모험적 도전을 지켜보고 기대해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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