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 때 北伐策으로 준비했던 『三方撮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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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 때 北伐策으로 준비했던 『三方撮要』 발견
  • 승인 2007.08.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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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 기념사업단

조선 17대 임금인 효종이 정묘·병자년 호란을 당한 치욕을 설욕하고자 북벌을 준비할 당시 영의정으로 있던 宋時烈이 왕명을 받아 조선 8도의 명의 100여명으로부터 좋은 처방을 수집하여 만든 것으로 알려진 『三方撮要』의 내용이 처음 발견되어 지난 6일 공개됐다. <624호 기획란 고의서산책 참조>
이번에 발견된 『三方撮要』는 일제강점기 시대 한의학분야 최대의 출판사로 명성을 날리던 행림서원 주인 杏坡 李泰浩 씨가 남긴 필사 원고본으로 1943년 출판을 위해 총독부 경무국 도서과로부터 출판허가를 맡은 검열필이 날인되어 있다.

이 책은 11권 11책의 적지 않은 분량의 내용을 수록하고 있으며, 1943년에 발행된 행림서원 도서목록에 의하면 ‘三方’이란 처방약론과 침구, 單品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 병증항목 별로 간단한 의론과 처방을 수록하고 침구 등의 외치법, 그리고 단방과 식품을 수록하여 중국과의 전쟁으로 인하여 물자가 단절되고 약재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백성들이 인명을 보전하고 질병으로부터 구제받을 수 있도록 향약방과 구급대처법을 강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尤庵 宋時烈이 『三方』을 펴낸 사실과 그의 제자인 丈庵 鄭澔가 스승이 만든 『三方』을 보고 정리한 『讀三新篇』 등의 책이 있었다는 구전이 전해져 왔으나 원본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이번 『三方撮要』의 발견은 동의보감기념사업추진단 단장인 안상우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 학술정보부장)의 오랜 기간에 걸친 추적 끝에 이루어졌는데, 현재 행림서원을 운영하고 있는 李甲燮(56) 씨는 일제강점기 한의서출판으로 이름이 널린 알려진 조부 李泰浩 선생으로부터 가업을 물려받은 3대 사주로 경희대 김남일 교수의 요청에 의해 집안에 내려오는 원고더미를 뒤진 끝에 이 책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날의 만남은 민족의학신문사의 주선으로 서울 용산의 동의보감기념사업단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는데, 자리를 함께한 경희대 김남일 교수는 “이 책이 『동의보감』을 모태로 북벌을 준비하기 위하여 마련된 책이어서 ‘동의보감의 의약문화유산 보전’ 사업 추진에 발맞추어 등장한 것은 한의학의 앞날에 서광을 비추듯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민족의학신문사 강연석 사무총장은 “『三方撮要』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流轉경위와 내용연구를 위하여 각계의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안상우 박사는 “21세기 한의학의 세계화 전략을 꿈꾸는 동의보감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이 책의 국역과 출판을 추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족의학신문 나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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