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조제’ 제형 다양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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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조제’ 제형 다양화 가능하다
  • 승인 2007.07.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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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사 활용으로 효용성 높여야”

■ 대한한의학회 기획세미나

복용하기 쉽고, 효능을 그대로 간직한 새로운 제형의 한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제형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기술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한의사들의 관심과 의지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보험급여 대상 혼합·단미제제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19일 서울외교센터에서 있었던 대한한의학회 기획세미나에서 원광대 한약학과 김윤경 교수(한의사)는 “한의사들은 약사법 부칙에 의해 인정된 조제권에 너무 안주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약사 등 전문 직종간의 협력이 이루어지면 비용에 비해 훨씬 높은 효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한의원에서는 시설이나 비용 등의 문제로 활용하기 어렵지만 공동으로 조제시설을 갖추고, 한약사가 업무를 담당하면 제도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제형의 다양화 등 임상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지적이다.

이날 세미나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 생약평가부 오미현 연구관은 “10년 전에는 한약 파우치가 없었고, 집에서 달여 먹었는데 지금은 첩지로 싼 첩약이 거의 없어지지 않았냐”며 “5년 후에도 환자들이 파우치를 계속 들고 다닐까를 생각한다면 제형 연구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지적했다.

복용이 편리하고, 약성을 그대로 간직한 제형을 못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한풍제약의 조형권 이사는 소청룡탕을 부형제 없이 엑스제로 만들어 보았다며 기운이 너무 강렬해 입에 넣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캡술로 만들면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수요가 따라주지 않아 업체에서 생산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복지부 김춘근 한방정책팀장은 “보험급여 대상인 56개 혼합제제 중 1년에 1천건도 처방되지 않는 품목이 절반이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형제의 양 등 모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결정이 됐고, 20년간 유지돼 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방건강보험TF팀을 중심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약 제형의 다양화’를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에서 유기덕 대한한의사협회장은 “한약복합제제 및 환제의 급여화 등은 한의원 문턱을 낮추고 진료의 질을 높여 국민들에게 양질의 한방의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한약제형의 다양화는 한방의료 접근 향상과 한의원 경영개선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발효한약의 임상적 활용(김재관 대한발효학회이사) ▲한방외용약의 임상적 활용(신광호 한의외치제형학회장) ▲미래의 한약 제형(김박수 함소아제약 상무) 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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