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전 교과과정안 이번엔 합의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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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전 교과과정안 이번엔 합의되려나?
  • 승인 2007.07.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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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정체성’ 뒷받침 여부가 합의수준 좌우할 듯
한의협, 8월 10일 토론회 개최키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과과정안에 대한 한의협 차원의 공식적인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의견조율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의협 산하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협력위원회(위원장 최문석)는 8월 10일 한의협회관에서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교과과정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토론회 개최는 지난달 11일 열린 국립한의전 협력위 제2회 회의에서 분과학회의 의견을 어느 정도 확인했으나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부산대에 전달하는 게 좋겠다는 위원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토론회에는 1부 교과과정안 발표 및 설명, 2부 토론자 발제 및 토론, 3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발제는 부산대 한의전 교과과정안 연구책임자인 신상우 교수(대구한의대 병리학교실)가 맡고, 토론자로는 안규석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과 대한한의학회 김남일 부회장, 박왕용 원장(서울 왕자한의원)이 참가한다. 좌장은 최문석 한의협 부회장 겸 한의전 협력위원장이 맡는다.

교과과정안에 비판적인 분과학회를 토론자로 참여시킬지 여부는 미정이다. 박용신 기획이사는 “교과과정 전체의 시각에서 접근할 때 문제를 제대로 짚을 수 있지만 분과학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토론자로 포함시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토론회에 대해 일선한의사들은 토론회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면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을 나타냈다.

모 한의대 교수는 “토론회는 자주하면 좋겠지만 교육과정안은 지금까지 한의대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반영했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결과에 따라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연구자인 신상우 교수가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목명칭의 변경과 일부과목의 수업시수 보정, 양방과목의 조정 등 의향을 내비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 교수는 논란이 많은 침구학의 경우 명칭변경에 의견이 접근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교과과정에 대한 공감도 토론회의 성과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통합교육의 원칙을 반대하는 사람과 분과학회가 거의 없다는 점과 논문 작성법을 지도하는 ‘한의학연구’와 ‘임상실습’, ‘임상증례토론’ 과목에 많은 시간을 배정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의원에서도 실습받을 수 있도록 한 ‘선택실습’ 과목의 설정은 대단히 참신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번 토론회에서는 과목의 명칭과 수업시수보다 한의학의 정체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는 문제가 핵심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체성과 밀접한 과목(가령 동양학, 한문, 중국어 등)의 배정 문제는 Hidden 커리큘럼이나 향후 시행될 한의학입문시험(OMEET)에서 보완할 수 있다는 논리로 맞설 가능성이 높아 이 문제를 논리적으로 논박할 수 있을지 여부가 합의수준의 폭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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