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걸즈(Dreamgi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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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Dreamgirls)
  • 승인 2007.07.2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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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를 흥겹게 하는 뮤지컬 영화

예전에 <그녀를 믿지 마세요>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 영화의 제목처럼 대한민국 사회를 놀라게 한 ‘그녀’의 대국민 사기극이 많은 사람들을 황당하게 했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 지상주의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지만 사건 이전의 승승장구했던 ‘그녀’처럼 되기 위해 지금도 숱한 고생과 노력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허탈감만을 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거짓된 언행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과연 그들은 끝내 성공을 자신의 손아귀에 거머쥘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은 바로 <드림걸즈>에서 찾을 수 있다.

1960년대 다이애나 로스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하면서 인기를 얻었던 <슈프림즈>라는 그룹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바로 <드림걸즈>는 이들의 이야기를 주된 배경으로 하면서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쇼 비즈니스계의 어두운 이면을 다루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을 영화화한 <드림걸즈>는 <래리>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제이미 폭스와 세계적인 가수 비욘세,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에디 머피 등 가창력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면서 진정한 뮤지컬 영화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디트로이트 출신의 여성 트리오 디나(비욘세 놀즈), 에피(제니퍼 허드슨), 로렐(애니카 노니 로즈)은 꿈과 재능, 열정을 가졌지만 항상 오디션에 실패한다. 그런 그녀들에게 쇼 비즈니스계의 성공을 꿈꾸는 커티스(제이미 폭스)가 다가오고, 곧 최고의 인기가수인 제임스 썬더 얼리(에디 머피)의 백보컬로 투입되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다가선다. 하지만 커티스는 팀을 변모시키기 위해 음악 스타일뿐만 아니라 리더인 에피 대신 뛰어난 외모를 가진 디나를 리드싱어로 교체하게 된다. 이에 에피는 팀을 떠나게 된다.

일단 <드림걸즈>는 누구나 편히 들을 수 있는 1960년대의 음악들의 흥겨운 리듬과 화려한 영상을 통해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특히 에피 역을 맡은 제니퍼 허드슨이라는 배우의 가창력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뛰어나 마치 콘서트와 영화를 동시에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며, 에디 머피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돋보인다. 이 영화로 에디 머피와 제니퍼 허드슨은 2007년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남녀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 이 영화는 성공을 위해서는 뛰어난 로비와 실력보다는 외모를 중시하고, 표절도 서슴지 않는 쇼 비즈니스의 모습을 풍자하면서 실력 있는 진실이 좀 늦을 수도 있지만 결국엔 진정한 평가와 함께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비록 자신을 거짓으로 포장하면서 가짜 박사가 판치는 현 시대에 과연 진실의 힘이 어느 정도 미칠지 잘 모르겠지만 <드림걸즈>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 속에서도 진정한 승리는 진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주고 있다.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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