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한의전, 한의학 최초 통합교육 제시 … 교실간 진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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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한의전, 한의학 최초 통합교육 제시 … 교실간 진통 예상
  • 승인 2007.06.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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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연구결과 발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한의전)이 적용할 교육내용으로 통합교과목 체제 중심의 교육과정을 발표했다<사진>. 지난해 12월 부산대 한의전 추진기획단은 내년 3월 개원부터 적용할 교육내용을 구성하기 위해 교육과정개발 연구팀을 구성, 교육과정 초안을 마련하고 지난 27일 동교에서 설명회를 통해 내용을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정기호 추진기획단장은 “교육과정은 애초 정부의 요구대로 한의전을 기존 사립 한의대를 뛰어넘는 연구·교육 모델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토록 했다”면서 “한의전 교육과정의 기본은 통합교육으로 기존 교육과 차별적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육과정은 수시로 수정보완이 가능한 체제이다. 확정되기 전까지 의견수렴을 통해 만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619호 주요뉴스란 종합 “한의학 철학과 카테고리 깨트리지 않겠다” 참조>

교육과정 개발 연구는 총 11명(의대 5명·한의대 2명·약대 1명 ·기타학과 2명·교육과정 전문가 1명)에 의해 추진됐다.
연구에 참여한 우재석 교수(생리학)는 “교육과정은 교육연한을 축소한다는 원칙과, 의학교육발전추세 등을 반영하여 통합교과목 체제의 통합교육을 도입하고, 연구를 추가했다는 것이 핵심적인 차이점”이라고 설명하고 “이번 교육과정의 초안은, 기존에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국립대 한의전 모델정립을 위한 연구’(2006·책임연구자 이선동)와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에서 도출한 ‘한의대 학습목표’ 및 국내 한의대 및 의학전문대학원 교육과정 등을 근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신상우 교수(대구한의대)는 “한의전은 4년의 기간에 연구자 역량까지 갖춘 석사 자격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압축적인 교육과정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시스테믹한 컨셉으로 전체골격을 설정하는 것이 주요한 목표였다”면서 “먼저 통합이 가능한 수평통합, 즉 임상/임상·기초/기초 간의 통합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모 한의학 교육전문가는 “일례로 경희대 한의대는 금년 교육과정을 바꾸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학생들이 요구하는 교육은 ‘통합’이었다. 기존의 과목별 강의에서 벗어나 ‘병’을 중심으로 관련 교수를 불러다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 한의학을 포함한 의학 교육의 미래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통합’의 기준에 비추어 본다면, 이번에 통합교육이 본격적으로 시도된 첫번째 초안으로서 그러한 의도를 최대한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각 학회·교실에서의 평가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의계가 이 안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연구자나 연구내용이 대표성을 갖느냐는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교육은 기존 전공중심의 교육방식으로부터 일대 개혁을 하는 작업이므로, 사전에 교실별 교수간의 워크샵을 통해, 무슨 과목을 어떻게 통합해야 하는지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은 의학전문대학원의 경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교실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서, 집단 이기주의를 최대한 배제하고 협의하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한의계 내부적으로 그런 논의과정이 불충분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통합교육’의 수용여부에서부터 ‘교육’과 ‘한의전’에 대한 한의계의 합의된 밑그림이 없는 상황에서는, 어느 누가 의견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논란의 여지가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의계 일각에서는 “지속적으로 수정·발전되어야 할 교육문제에 대해서 한의계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의학교육 전문가와 전담기관이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및 학회의 역할을 기대했다.

한편 이날 교육과정 설명회자리에는 대한침구학회(회장 이건목) 임원 및 한의대 학생들이 참석, 기존 침구학이 ‘침구학총론’으로 편입된 것에 대해 “침구학은 침구사로부터 한의학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편성돼 있는 상징적인 과목”이라면서 “‘침구학’이란 독립적인 임상과목으로 개설할 것”을 주장했다.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 소재진 수석연구원은 이날 “7월내 각 분과학회 및 관련단체를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어 한의계 의련을 수렴, 그 의견을 반영해 줄 것”을 제안했다.

부산 =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ojina@mjmedi.com

□ 한의전 교육과정 중 한의학의 기본 골격 □

기초한의학의 기본구조는 크게 ▲장상과 양생 ▲질환인식과 해석 ▲경락경혈학 등 3분야로 나뉘어 편성되며, 양방기초(분자세포의학, 인체의 구조와 기능, 인체반응과 질병의 원리)와 함께 1, 2학년에 집중 배치된다.
임상한의학은 기초한의학 과정을 이수했다는 전제하에, 내과학·신경정신과학·부인과학·소아과학·피부외과학·안이비인후과학·근골격계학 등의 분야별 통합교육이 시행된다.

예를 들어 두통의 경우, 먼저 멀티미디어자료를 통한 강의가 이뤄진 후, 제가학설 강의·변증분류 및 감별진단 강의·변증별 방제치료·변증별 침구치료 등이 차례로 진행되며, 각 단계별로 해당 전공 교수들이 투입되어 강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한방임상 중 침구학총론·재활의학총론·사상의학 등이 포함되고 있어 내과·부인과 등과 같은 질환계통별 분류 기준에서 벗어나는 치료법 및 의학이론도 뒤섞여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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