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부파견의 근무 마친 문영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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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부파견의 근무 마친 문영식 씨
  • 승인 2007.06.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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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껏 진료해 아쉬움 없어요”

몽골 한·몽친선한방병원에서 정부파견의로 근무했던 문영식(49) 씨가 임무를 마치고 지난 15일 귀국했다. 지난 2003년 5월 30일 근무를 시작해 이래 꼬박 4년만이다.
몽골에서 문 씨의 역할은 환자를 진료하고 전통의학을 교류하며, 전통의사 교육을 담당하는 일이었다. 그곳에서 문 씨는 매일 50여명을 진료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총재가 정부파견의 1명의 추가 파견을 약속했을 정도로 환자가 많았다고 한다. 가장 많이 접한 질환은 관절과 척추질환이었다. 그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원으로써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근무환경도 문 씨를 도왔다. 물리치료실이 몽골에서 가장 좋았고 무엇보다 환자의 환경이 좋았다. 환자가 의사를 신임해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른다는 것. 그래서 문 씨는 몽골에서의 진료활동에 만족했다.
“의사의 첫 번째 임무는 환자진료지요. 능력의 범위 내에서 소신껏 진료했습니다. 미련은 없어요.”
환자진료뿐만 아니라 전통의학의 교류와 전통의사 교육도 그의 몫이었다. 몽골 의과학대학과 6회의 세미나를 개최한 결과 한국한의학에 대한 평가를 개선시킬 수 있었다. 이런 노력으로 그는 내람달친선훈장과 몽골 건국 800주년기념 영예훈장, 보건부장관훈장을 수상했다.

평소 외국에 근무하고 싶었던 문 씨가 정파의 지원을 결심했던 것은 인도 북부 라다크에서의 진료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곳에서 그는 너무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돈과 의료는 없는 사람에게 흘러가게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몽골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그는 적지 않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몽골사람과 정이 많이 든 것은 물론이고 국제적 마인드까지 갖추게 됐다.

“외국인을 치료하면서 외국인진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언어장벽이 사라진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KOICA에 감사드려요.”
그러나 몽골전통의사에 대한 한의학교육이 기대한 만큼 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소통을 방해하는 병원내 사정과 바쁜 진료일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한의학의 특이한 치료방법을 따로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 이 문제는 진료의사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게 문 씨의 생각이다.

대안으로 그는 몽골전통의사들이 석·박사 학위를 받으러 중국으로 가고 있는 만큼 우리도 국가적 차원에서 몽골전통의사를 무료로 받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몽골인은 3만여 명. 문 씨는 조만간 몽골인이 밀집해 있는 서울 동대문지역에 개원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개원하면 시간을 할애해 몽골 노동자를 무료로 치료해줄 희망에 부풀어 있다. 몽골인과 맺은 정이 한국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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