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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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母乳授乳) 지도해 보셨습니까(9)
  • 승인 2007.06.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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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의 단백질과 칼슘

1970년대까지는 성장에 꼭 필요한 단백질과 칼슘의 양이 모유보다 분유에 많다는 연구결과가 많았다.
그런 내용을 분유회사에서 많은 홍보를 해서인지 ‘분유를 먹여서 서양인들이 덩치가 크다’ ‘모유보다 분유에 영양이 풍부하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모유의 영양에 관한 연구가 많이 나오게 되면서 이러한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심지어 분유회사도 자신들의 분유가 모유보다 영양이 우월하다는 것에서 모유 성분과 가깝다는 것으로 홍보의 자세가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도 ‘초유만 먹이면 되지’라고 하거나 6개월 이후에는 ‘물젖이 되므로 차라리 분유를 먹이는 게 낫다’ ‘모유에는 단백질과 철분이 부족하므로 고기를 갈아 먹여야 한다’는 잘못된 상식이 인터넷 등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이러한 오해를 바로 잡으려면 모유의 영양학적 측면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해야 하지만 이번 호에서는 아기 성장에 중요한 단백질과 칼슘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려고 한다.

■ 모유의 단백질과 칼슘은 흡수율 높아

과거 영양소의 총량만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보면 모유의 단백질과 칼슘은 분유의 대략 60% 수준이었다.
그러나 아기의 몸에 흡수되는 단백질과 칼슘의 양을 비교해 보면 거의 비슷하다. 모유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칼슘이 분유 속의 성분보다 더 흡수가 잘되기 때문이다.

모유의 단백질은 크게 카제인(casein)과 유청(whey)으로 구성된다. 우유는 카제인과 유청의 비율이 8:2인데 비해 출산 후 2주가 지난 모유는 6:4이다.
또 모유 속의 카제인은 부드럽고 딱딱하지 않아 소화흡수에 용이한 β형 카제인(β-casein)인데, 일반 우유에는 단단한 덩어리를 이루어 소화가 어려운 α형 카제인이 많다.
모유에는 우유보다 유당이 30% 정도 많은데, 이 모유 유당은 알레르기 반응이 적고 칼슘의 활성을 도와 흡수가 잘 되도록 한다.

또 모유의 칼슘은 우유에 비해 적지만 칼슘 대 인의 비율이 1:1.5 정도의 비율이기 때문에 흡수가 잘 된다. 우유에는 이 비율이 1:2가 되어서 인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역할로 작용한다.
우유가 칼슘의 보고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칼슘은 흡수가 잘 되지 않는데, 이는 유당의 차이와 칼슘:인의 비율 차이 때문이다.

■ 6개월 이후 모유수유의 중요성

시기에 따른 모유의 성분 분석 연구를 살펴보면 6개월 이후라고 해서 모유의 영양이 이전보다 크게 저하되지는 않는다. <표 참조>
아기가 성장하면서 모유를 먹는 양이 크게 늘어나므로 단위부피당 영양소가 적다고 하여 섭취하고 있는 총 영양소마저 적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아기의 체구가 커지고 활동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더 많은 영양이 필요하므로, 젖 이외의 영양보충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아기가 일반 음식을 통해서 모든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쌀미음부터 시작하여 먹는 연습을 시작한다. 아기가 잘 자랐으면 하는 욕심으로 갑자기 이유식의 양을 늘리면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질환이나 알러지가 유발되기도 한다.
특히 이유식의 양이 많아져서 아기가 젖을 적게 먹게 되면 모유의 양이 줄어들거나 젖몸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기가 고형식이에 완전히 적응하게 되는 시기까지는 평균 24개월이 걸리게 된다. 이때까지 아기에게 가장 부담이 적고 흡수가 잘 되는 영양공급원은 바로 모유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알려진 모유 단백질들

락토페린(Lactoferrin)은 헬리코박터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 등의 위장관에 번식하는 세균 감염을 억제한다. 철분의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도 보고되어 있으므로 빈혈인 아기에게는 철분제 뿐 아니라 모유를 통해 락토페린을 섭취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암환자들이 모유은행을 찾도록 한 유명한 단백질 성분이다.

라이소자임(Lysozyme)과 비피더스(Bifidus)는 장에 서식하는 이로운 세균이 자라는데 도움을 줘서 소화흡수 및 장운동을 활성화시킨다. 대장균 등의 박테리아에서 장을 보호하므로 식중독이나 세균성 설사를 예방한다. 때문에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변비나 식중독에 잘 걸리지 않는다.

트립토판(Tryptophan)은 숙면을 유도하는 아미노산이다. 새벽 3시 경의 모유에는 트립토판이 최고치에 도달하므로 밤중 수유를 한 아기들은 깊은 잠을 자게 되어 피로를 회복하고 성장에 큰 도움을 준다.

■ 앞젖(前乳, fore-milk)과 뒷젖(後乳, hind-milk)

아기가 젖을 빨 때 처음 나오는 젖을 앞젖이라고 하는데, 맑고 약한 푸른 빛을 띠며 유당이 풍부하다. 나중에는 반투명한 흰색을 띠는 데 이를 뒷젖이라고 한다.
이 뒷젖에는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들어있다. 따라서 젖을 먹일 때는 유방이 완전히 빌 때까지 다 빨도록 해야 충분한 영양이 섭취된다.
젖이 너무 많은 엄마는 앞젖을 조금 짜버리고 먹여야 아기가 뒷젖까지 다 먹어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고 젖몸살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알려줘야 한다.

<다음호 예고 : 올바른 젖 물리기>

문의 breastfe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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