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歷代名醫醫案93] 奇斗文의 醫案③
상태바
[歷代名醫醫案93] 奇斗文의 醫案③
  • 승인 2007.06.08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奇斗文(17~18세기경) : 조선 후기에 활동한 醫官으로서 1711년 조선통신사의 일원으로서 일본을 방문하였다. 방문 기간 중에 大垣 桃源山 全昌寺에 머무르고 있을 때, 그곳을 방문 한 日本의 醫師 北尾春圃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는데, 그 기록이 일본에서 간행된 『桑韓醫談』이란 의서에 기록되어 있다.

■ 제목 : 耳聾案

■ 내용 : 日本人 醫師 北尾春圃가 다음과 같이 물었다.
“어떤 사람이 나이는 30인데 耳聾證이 오래되었습니다. 그 원인은 6,7살 즈음에 물에 빠져 정耳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13살 때에 傷寒을 앓아 코피가 나고 정耳가 재발하였습니다. 그때 치료를 했었는데 귀가 들리는 듯하다가 결국 귀가 먹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오른쪽 귀에서는 소리가 나고 머리가 차며 잇몸에서는 피가 나옵니다. 따뜻한 것을 좋아하고 추위를 심하게 탑니다. 어떤 사물이 자기 앞을 가리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어서 제가 理中湯, 異功散, 六君子湯, 歸脾湯, 金궤腎氣丸 등의 처방을 투여하였는데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脈은 한번 호흡에 다섯 번을 뛰며 無力합니다. 이에 대한 치법을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공께서는 내일 大壇을 출발하여 반나절이면 예정지에 도착하여 묵게 됩니다. 그곳에 도착하여 식사 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그 환자를 직접 진맥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朝鮮人 醫官 奇斗文은 이를 허락하고 그 증상은 크게 補해야할 증상 같다고 말하면서 陰虛의 증상이며 귀는 腎에 통해 있는데 相火가 일으키는 증상 같다고 대답하였다. 다음 날 奇斗文이 역관에 도착하여 진맥하였다. 胸腹을 진찰하고 나서 “虛里穴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補中益氣湯에 香附子, 縮砂, 牧丹皮, 각 한 돈씩을 넣고, 蔓荊子, 桑白皮를 각 七分씩 넣고, 아울러 雲林潤身丸을 같이 복용하고 風池穴에 뜸을 21장을 뜨시오”라고 하였다. 일전에 奇斗文 先生께서 相火가 일으키는 증상같다고 하셨는데 診脈을 하고 虛里穴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益氣湯과 潤身丸을 쓰라고 하셨다. (『桑韓醫談』)

■ 설명 : 日本人 醫師 北尾春圃가 耳聾의 치료를 물어보았을 때 奇斗文이 이에 대한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는 醫案이다. 北尾春圃의 겸손함과 奇斗文의 뛰어난 학술적 역량을 느끼게 하는 醫案이다.

■ 변증분석 : 耳聾의 증상에 대해 虛里穴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補中益氣湯을 처방한 것으로 보아 그는 耳聾의 원인을 脾胃에 두고 있다. 虛里穴은 심첨박동 부위이다. 胃의 大絡이라고 하는데, 『東醫寶鑑』에 이러한 진단법이 나온 이후에 조선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진단법이었던 같다.

■ 치료설명 : 補中益氣湯에 香附子, 縮砂, 牧丹皮를 가한 것은 脾胃가 虛한 상태에서 肝氣鬱結을 끼고 있다고 본 것이다. 蔓荊子, 桑白皮를 가한 것은 蔓荊子散의 의미이다. 『東醫寶鑑』에서는 “腎經有風熱耳中熱痛出膿汁或鳴或聾”의 증상에 蔓荊子散을 쓴다고 하였는데 기본적으로 耳目鼻口에 나타나는 증상의 겉모습은 風熱과 유사하지만 風熱이 침범한 근본 원인을 脾胃의 升降에 두고 있기 때문에 補中益氣湯을 기본으로 가감하여 쓴 것이다. 雲林潤腎丸을 兼服하게 한 이유는 평소 몸이 허약한 환자를 조리시키기 위함으로 사료된다.

『東醫寶鑑』에서는 內傷 조리약으로 雲林潤腎丸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 효능을 “久服則肢體肥壯淸火化痰開鬱健脾胃養血和氣”으로 보고 있는데, 開鬱健脾하는 효과는 補中益氣湯에 약재를 가해 쓴 의도와도 맞아 떨어진다. 또한 心悸의 증상이나 虛里脈이 움직이는 증상은 氣虛濕痰의 병리로 설명할 수 있는데 앞서 언급한 두 처방은 이러한 병리 증상에도 적합하다고 사료된다. (서근우의 「조선통신사 의안문답 기록에 나타난 醫案 연구」 참조함.)

김남일(경희대 한의대 醫史學敎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