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업무 인계·인수 제대로 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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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업무 인계·인수 제대로 되고 있는가
  • 승인 2007.06.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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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화로 현행 관행 개선해야”

집행부 교체에 수반되는 업무의 인계인수를 보다 체계화해 회무의 생산성을 제고해보자는 의견이 대두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한의협 업무의 인계인수가 상대적으로 진전되고 있지만 집행부의 활동력이 신장된데 비해 회무노하우 전수가 비례해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향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 집행부의 모 이사는 “나름대로 업무를 인수했지만 충실하게 인수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38대 유기덕집행부는 37대 엄종희집행부로부터 업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무처로부터의 3,4일에 걸친 분야별 업무보고를 비롯해 위원회별 보고, 이사별 보고 등을 통해 업무를 인수받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의사표시인 셈이다.

신임 이사들은 인계인수가 미흡한 분야로 비공식적 분야를 공통적으로 거론했다. 문서 이외에 사람과 관련되는 내용은 시간을 갖고 몇 번에 걸쳐 인계해줘야 빠른 시간내에 적응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나아가서 신임 이사들은 인수인계 사항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보였다. 규정이 있어야 인계인수의 책임소재가 규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임 이사들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보유하고 있는 노하우를 최대한 인계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후임 이사의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노하우 전수가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박재현 전 의무이사는 “이사별, 위원회별로 인계를 해줬어도 후임이사가 여러 위원회에 소속하고 있어 업무인수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새 집행부가 당선돼서 임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기간이 너무 짧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새 집행부가 출범하기 전에 신임 이사가 업무를 인수받아야 하는데 당선시점부터 집행부 출범까지 기간이 너무 촉박해 실질적인 업무인수를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임 이사들은 대안으로 워크샵을 제안했다. 사무처 업무보고, 위원회별 보고, 이사별 보고의 3단계 인계인수 방식이 미흡하다면 워크샵을 열어 큰 틀에서 전·현직 집행진간 목표를 공유하고 세부적인 방법론을 조율하면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새로 구성된 해당위원회에 전임 이사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면 금상첨화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인계인수가 원활하지 않다고 전임 집행진을 탓할 수도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신진식 한의협 총무담당부회장은 “임기종료시 더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게 전임자의 몫이지만 전임집행부와 현 집행부의 목표가 같은 이상 부족한 부분을 더 얻어내는 것은 후임자의 몫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임자는 후임자에게 간섭이나 잔소리가 될까 우려해 말을 아끼는 게 사회적 불문율이기 때문에 후임자가 전임자에게 예를 갖춰 묻는 게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것이다.

한윤승 감사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인계인수가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다만 “현재의 인계과정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감사는 사무처에서 국·실별로 보고할 때 전임 이사가 참여해 브리핑하면 실질적인 인계인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결국 인계인수의 효율성 제고는 규정의 제정보다는 전임 이사의 자발성과 후임이사의 적극성을 높이는 방향에서 개선책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족의학신문 김승진 기자 sjkim@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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