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나의 삶59話·上] 신준식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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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나의 삶59話·上] 신준식 병원장
  • 승인 2007.06.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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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에 몸 바친 외길 20년

■ 한의학 입문

충남 당진 태생인 신준식 자생한방병원장(55)은 한의사이자 양의사인 선친 신광열 선생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자랐다.
어린시절부터 자전거로 왕진을 다니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어깨너머로 침술도 배우고, 자연스레 한의사의 꿈을 키워나갔다.
1982년 만학(30세)의 나이로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했다. 함께 수학한 이들 중에는 현재 자생한방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는 유한길 의료상담원장, 박병모 의무원장, 김재형 신라호텔 노블리안 자생한의원 대표원장 등이 있다. 지금은 동료로서 함께 늙어갈 수 있음에 모두들 행복해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시절 학업에 대한 열의가 남달랐던 신 병원장은 몇몇 뜻을 같이 한 동급생들과 스터디그룹을 결성했다. 84년에는 이인선 현 동의대한의대 교수와 함께 소위 수기요법, 카이로프랙틱을 배우러 곳곳을 돌아다기도 했다.
평생을 두고 기억에 남는 스승들은 많지만 그 중에 단연 으뜸은 그의 선친이다. 그는 한의와 양의를 동시에 했던 선친에게서 한·양방 협진의 장점과 특히 난치병 치료에 대해 귀한 가르침을 얻었다. 이외에도 안덕균(본초학)·맹화섭(방약지침)·김정제(진료요감) 선생을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스승으로 꼽았다.

■ 자생한방병원 설립

88년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자생한의원을 개원했다. 이후 90년엔 강남구 역삼동을 거쳐 99년 지금의 자생한방병원 본원이 있는 강남구 신사동으로 확장 이전해 100여명의 의료진과 강남 본원을 비롯, 분당·목동·부천·신라호텔 등 4개의 분원을 이끌고 있다.
허리병 박사로 유명한 그가 척추분야에 유독 관심을 갖게 된 건 선친이 척추카리에스(결핵성척추염)라는 병으로 고생하다 작고한 때문이다.
대학시절부터 허리병에 관심을 가져오다 88년 즈음 ‘한국추나학’을 집대성해보자고 결심하고 회원 8명을 모아 자생의학회를 결성, ‘한국추나학’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중국·미국·일본의 학문을 총망라해 공부했고, 각각의 우수한 치료법만을 선별해 ‘한국추나학’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2~3년간의 자료준비 및 정리작업과 약 1년 간의 집필과정을 거쳐 1994년 대학교재 ‘한국추나학’을 출간했다.
추나학의 정의에서부터 추나학의 원류·추나의 명칭·추나요법의 미래와 전망·추나발전사 등 추나학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담은 이 책의 발간은 추나학 관련 서적이 거의 전무했던 당시 추나학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겐 반가운 일이었다.

■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설립

그가 초창기 개원의 시절 공부모임으로 결성한 자생의학회는 일종의 스터디그룹으로 당시 모임에서는 추나학 뿐만 아니라 방제학·본초학·방약합본 등을 공부하고 연구했다. 이후 91년 대한추나의학회라는 이름으로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으로 학회로 출범해 지금의 척추신경추나의학회에 이르고 있다. 8명으로 시작한 학회 회원은 현재 1400명에 이른다.

그는 “김연아 선수처럼 한국사람의 몸은 연약한 게 특징이다. 카이로프랙틱으로만 치료하면 뼈만 맞춘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그래서 한국사람에게는 근골을 부드럽게 하고 근육을 풀어주면서 인대를 조절해주는 ‘한국추나학’으로 치료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치료기술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했기 때문에 ‘한국추나학’은 소프트하면서도 몸에 무리가 덜 가고 치료율이 높은 장점이 있다면서 이런 특징 때문에 이제는 한국 추나학을 세계에 전파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 한의학은 과학적인 학문이다

그는 한의학도 근거중심의학을 추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 한의학은 주류의학이 아닌 비주류의학이기 때문에 마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지구가 네모나다’고 하는데, 혼자서 ‘지구는 둥글다’고 외치는 것과 같은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지구가 둥글다는 주장을 처음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지 않았지만 후에 진실로 밝혀진 것처럼, 한의학도 ‘evidence’를 가지고 모든 게 증명되고 밝혀졌을 때 사람들은 진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 원장은 이러한 연유에서 자생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치료하면서 통증강도나 기능강도, MRI 소견관찰 등 미 하버드 의대와 공동임상논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12월까지 데이터작업이 완료될 예정으로 이것이 SCI급 논문으로 발표되면, 이는 플라시보효과가 아닌 실제 치료의학으로 치료했다는 사실을 입증시켜주는 의미있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원장은 자생의 모든 임상케이스를 근거중심으로 입증시키기 위한 데이터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신물질 ‘신바로메틴’ 발견

그는 이런 믿음 때문에 한의학을 근거중심의학으로 정립시키려는데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자생은 척추질환 비 수술 치료법인 추나요법, 추나약물요법, 동작침법으로 디스크와 척추 질환을 주로 치료하고 있다.
지금까지 35만 여명의 척추질환자 임상 사례를 축적했고, 강남 본원과 부천 분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질환 전문 한방병원 시범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연구소와 공동연구로 추나약물의 뛰어난 임상치료효과를 규명한 결과 추나약물에서 염증제거, 뼈 재생, 신경재생효과가 있는 신물질 ‘신바로메틴’이 발견돼 국내(국내특허 제0396857호)는 물론 미국 특허(미국 특허등록 US6, 531, 582B1)도 획득해 한방약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시켰다. 현재 녹십자 R&D와 신바로메틴을 이용한 천연물 신약을 개발 중으로 2009년 퇴행성 디스크 및 관절염 등의 질환 치료제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녹용과 당귀 등이 주재료로, 우리 몸의 호르몬과 효소에 해당하는 진액(津液)을 보충해주는 고유복합처방 육공단(六拱丹)의 효능에 대해 2001년 미국 어바인 의대 신경해부학 연구실에 의뢰한 결과 간 질환 및 뇌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손상된 뇌 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작용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는 ‘뇌허혈과 기억손상에 육공단이 미치는 효과’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으로 국제신경과학회지(INS)에 실리기도 했다. <계속>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leona01@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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