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주룩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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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주룩주룩
  • 승인 2007.05.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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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순애보

5월은 어린이를 비롯하여 어버이, 선생님, 성년이 되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는 날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 달이다. 필자는 여기에 가족 행사가 더 추가되면서 좀 더 바쁜 한 달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또한 여름도 아니고, 봄도 아닌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지독한 감기에 걸려 몇 주째 고생을 하면서 이래저래 몸이 평소보다 많이 피곤한 상황이며 심적으로도 마음 속 어딘가 허전함이 느껴지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봄을 타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심신의 피로를 잘 풀어야 되는 것이 관건인데 이럴 때 일수록 찐한 감동이 있는 영화 한 편을 본다면 어떨까? 아마 카타르시스를 통한 감정 정화가 일어나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로 <눈물이 주룩주룩> 같은 감성 멜로 영화 한 편이 그러한 도우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으니 블록버스터의 틈새에서 한 번 정도 쉬고 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자신의 음식점을 차리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요타로(츠마부키 사토시)는 섬에 있는 여동생 카오루(나가사와 마사미)가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여 자신의 집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한다. 이들은 부모님의 재혼으로 인해 남매가 된 사이지만 요타로는 친동생처럼 카오루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요타로는 음식점을 차리기 위해 모아둔 돈을 사기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애인과도 결별을 하게 된다. 카오루는 이처럼 고생하는 오빠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쓰러워하고, 오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2006년 일본에서 개봉되어 30억엔의 수익을 올리며 많은 사람들을 울렸던 <눈물이 주룩주룩>은 동명의 노래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로 제목부터 최루성 멜로드라마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제목처럼 그렇게 눈물이 주룩주룩 쏟아질만한 영화는 아니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비슷한 소재의 우리나라 드라마인 <가을동화>처럼 남매의 애틋한 사랑을 조심스럽게 담으며 매우 덤덤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 과잉적인 감정 표현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들처럼 슬플 때 억지로 참으려고 하지 말고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대사처럼 슬플 땐 펑펑 울어도 되니까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보는 것도 좋다.

어찌보면 진부한 이야기의 지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출연해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일본의 꽃미남 츠마부키 사토시와 나가사와 마사미의 귀여운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눈물이 주룩주룩>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본 소설과 일본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다룬 이 영화가 얼마나 관객들에게 다가올지 사뭇 궁금하다.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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