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한의학서 전문 초락당 대표, 한의사 이성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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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한의학서 전문 초락당 대표, 한의사 이성준 씨
  • 승인 2007.04.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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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多역 ‘걸어다니는 출판사’ 대표

한의학 책을 만들고, 인터넷을 통해 유통시키는 인터넷출판사 ‘초락당’(www.e-chorakdang.com)이 문을 연지 만2년이 넘어섰다.
한의사들 사이에 알음알음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 이 초락당의 대표는 한의사 이성준(39·대전 서구 초락당한의원·사진·캐리커처) 씨.

이 대표는 초락당의 책 기획자이자 편집자이면서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판매, 즉 유통까지 1인多역을 소화하는 초락당의 유일한 직원이기도 하다. 온라인상에서의 출판사이고, 직원은 이 대표 혼자이다 보니 이 대표 자체가 ‘걸어다니는 출판사’라고. 책 포장이나 전화업무와 같은 단순한 주변업무는 한의원 식구들의 손을 빌려가며 일을 하고 있다.
“좋은 책은 책 자체도 훌륭해야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값이 싸야합니다.”

이 대표가 초락당을 열게 된 이유이다. 한의계 출판 시장의 구매자는 한정돼 있고, 그 수가 매우 적다. 유통구조상으로 볼 때는 중간판매상·서점 등이 끼어들어 중간마진이 붙으면서 책 가격이 상승한다. 책 저자들의 입장에서는 이미 높게 책정돼 있는 책가격과 비교해 볼 때, 가격을 더 낮추고 싶어하지 않는다. 학문적 프라이드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책 가격은 뛰어오르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인 한의계 학생·한의사들이 떠안게 된다.

그는 “이렇게 책값이 높아짐으로써 결국 한의학 출판계 자체가 멍이 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책 값이 비싸니, 소비자의 구매는 위축되고, 따라서 출판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책보다는 기존에 판매력을 인정받은 책을 재판해서 팔고 있는 건강하지 못한 출판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

청주가 고향인 이 씨는 과기대 졸업 후 대전대 한의대에 입학했다. 한의대 재학시절 간단히 책을 몇 번 만들어 보았는데, 실제 만들어 보니, 그렇게 책값이 비쌀 이유가 없더라는 것이다. 유통구조를 줄이고, 지나치게 높은 책값의 거품을 빼면 책값이 낮아지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책을 구매함으로써 이익을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당장 2005년 졸업과 함께 출판사를 열었고, 그 해 같은 이름으로 한의원도 개원했다.

그동안 초락당이 낸 책은 20여권, 초락당에서 나온 한의원 홍보용 책자 ‘알기 쉬운 한의학’은 2만5천부 이상이 팔린, 판매부수로는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다.
그는 “제 의도는 기존의 출판사를 배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책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고, 또 많이 구매함으로써 공급자와 구매자 모두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운영결과 출판사가 스스로 굴러갈 정도로 충분히 수익을 내고 있어, 그의 주장이 현실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 취지를 공감하는 한의계 출판업계와 언제든지 공조할 생각입니다”라고 강조하면서 “한의계에 건강한 출판시장 구조가 정착되고, 초락당 주인으로서 적임자가 나타난다면 제 본연의 위치인 진료실로 돌아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ojina@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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