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한약제조협회 심형섭 신임 회장
상태바
[인터뷰] 한국한약제조협회 심형섭 신임 회장
  • 승인 2007.03.23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업계가 투자할 수 있는 비전과 여건 마련”

정부가 한약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제3대 한국한약제조협회장에 당선된 심협섭 금강제약 대표를 만나 의견을 들어 보았다.

▲정부의 방침은 제조업체와 한약재 유통의 실태 등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상만 좇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한약재 시장은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예전의 관행이 그대로 남아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지만 행동이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업계가 너무 영세하기 때문이다. 의지를 가지고 올바르게 나가고자 하는 업체는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줘야 하는 데 ‘못 쫓아오겠으면 말라’라는 식은 불법을 부추길 뿐이다.

▲한약재 시장 규모를 연간 3천5백억원 수준으로 추정할 때 제조·유통관련 업체의 수가 너무 많지 않은가?

=적은 한약재 시장이지만 이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만큼 규모가 있는 업체는 아직 없다. 그리고 이제까지 한약재 관련 업종에 종사했던 사람은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인위적으로 구조 조정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품질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업계 스스로 거점별로 한약재를 검수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정부는 수입한약재 전부 사전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가?

=아니다. 이는 한약재 시장을 10년 전으로 거꾸로 돌리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산·수입산 할 것 없이 100% 제조업소에서만 제조할 수 있고, 식품이 한약재로 전용되는 게 철저히 차단됐으면 몰라도 2중, 3중 부담을 져가며 한약제조업을 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한약재의 오염이나 품질 문제가 발생됐을 때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며 약재의 품질향상을 주도해야할 제조업체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한의계가 현재 가장 고민하는 것은 한약재의 안전성이다.

=검사시설을 갖추는데 약 4천에서 5천만원이 들고 정상적으로 검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월 매출이 3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 그렇지 못한 곳이 많다. 그러나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떠한 개선 시도도 불가능하다.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면 검사는 언제라도 가능하고, 정부의 방침이 굳어져 있는 이상 업체들은 이를 회피하고 있기 어려울 것이다. 우선은 업계에서 시설에 투자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 주고, 도와주어야 한다. 국산한약재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규모의 반만이라도 한약재의 수입과 제조에 지원되기를 고대한다.

민족의학신문 이제민 기자 jemin@mjmed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