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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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 승인 2007.03.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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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영원한 친구 ‘개’

현대 사회는 뛰어난 정보통신 기술을 선보이면서 사람과 사람들이 직접 접촉하는 것을 조금씩 차단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화 되는 화상전화를 비롯해 이미 대중화 된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우리는 직접적인 소통보다는 매체를 경유하는 소통을 더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점차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정(情)’은 사람과 기계 매체의 연결을 통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우리 사회는 ‘정’을 느끼기 위해 사람보다는 애완동물을 기르며 인간관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한다.

11살 찬이(유승호)는 6살 난 여동생 소이(김향기)와 함께 집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지낸다. 그러다가 찬이는 강아지를 갖고 싶어하는 소이를 위해 갓 태어난 강아지 한 마리를 훔쳐온다. 소이는 강아지의 이름을 ‘마음이’라고 지어주고 난 후 마치 동생인 것처럼 대하기 시작한다. 1년 후, 찬이와 소이, 마음이는 썰매를 타러 갔다가 큰 사고를 당하게 되고, 찬이는 마음이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이를 멀리하게 된다.

개는 사람과 가장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동물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옛 이야기나 그림을 보더라도 개가 빠지지 않을 만큼 너무나 친숙한 동물로서 영화에서도 주연이나 조연의 역할들을 훌륭히 하면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필자의 집에서도 개 3마리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개가 나오는 영화는 일단 호감부터 갖게 되고,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새 영화 속 개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거의 몰입 상태에서 보게 된다. <마음이> 역시 그렇다. 특히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개의 역할은 조연이나 단역 정도에 불과했는데 <마음이>에서는 당당하게 주인공을 해내면서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 동물이 나오는 대다수의 영화가 그렇듯이 개가 주인공인 <마음이>는 말을 주인공으로 한 <각설탕>과 비슷한 구조로 진행되고, 이야기의 전개 또한 비슷해 어떻게 보면 감동과 눈물을 강요하는 영화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동물이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그들이 행하는 모습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감동은 그 어떤 영화보다 훨씬 강하다. <마음이>에서도 ‘마음이’ 역을 맡은 ‘달이’의 연기는 정말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나다. 물론 중간중간 위험한 장면에서는 ‘달이’의 아들인 ‘짱이’가 대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온 몸 던진 개들의 연기만으로 이 영화를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동물들이 사람들에게 주는 무한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는 점차 삭막해지는 인간 관계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눈물과 함께 가족의 따뜻함을 전해준다.
DVD의 부가 영상에는 <마음이>의 멋진 주인공들인 달이와 짱이, 코마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알 수 있는 메이킹 필름이 수록되어 있어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재미난 일들을 엿볼 수 있다.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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