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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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 승인 2007.03.0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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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한 노력은 행복으로 답한다

경제난에 허덕이던 1980년대 미국,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의료기기를 하루종일 들고 다니면서 영업을 하지만 팔리는 날이 거의 없다. 그 덕에 세금과 집세가 연체되면서 생활은 점차 궁핍해 지고, 결국 아내는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집을 나가게 된다. 가드너는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의 육아를 책임지게 되지만 생활은 더욱 나빠지게 되면서 거리로 내앉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주식중개인 인턴으로 일하게 되는 가드너는 무보수로 6개월을 일해야 되고, 정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60: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상황에서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행복을 찾아서>라는 내용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제목의 영화는 희망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 막막한 세월 속에서 꿋꿋하게 견뎌내 현재는 엄청난 재산가가 된 크리스 가드너라는 사람의 실화를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다. 그로인해 이 영화의 결말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큰 반전이 있지는 않다. 다만 미리 결말을 알고 있기에 아들과 함께 잘 곳이 없어서 공중 화장실이나 노숙자 쉼터에서 잠을 자는 생활을 반복하지만 그는 한 번도 아들의 손을 놓은 적 없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직원이 되기 위해 주식중개인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에 쉽게 감정이입 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필자는 많은 반성을 했다. 험난했던 백수 생활을 겪으면서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진 빌딩에서 퇴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 자신이 너무나 작아지는 것을 경험했었지만 나는 그처럼 최선을 다한 노력을 하지 못한 채 늘 ‘나는 왜 이렇게 밖에 못하는 것일까?’라는 자기 비하조의 부정적인 생각만을 하면서 많은 시간들을 소비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행복과 성공이 아무런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자기가 맡은 부분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지금 당장은 힘들지라도 미래의 행복을 찾아 가는 크나큰 열쇠 역할을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한 인간의 성공담을 매우 단순한 구조로 그리고 있기에 밋밋하고 지루한 면도 있어 이러한 생활을 경험하지 못했던 관객들에게는 약간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모습을 겸허한 자세로 되돌아보면서 영화를 본다면 마지막 부분의 벅찬 감동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맨인블랙> 등에서 활기찬 모습을 연기했던 윌 스미스가 애틋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했으며, 윌 스미스의 실제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의 연기 역시 높이 살만하다. 어려운 시기를 지내며 행복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감동적인 미래의 행복과 희망을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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