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의학 박사학위 받는 천진중의약대 김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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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의학 박사학위 받는 천진중의약대 김군 교수
  • 승인 2007.02.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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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전통의학 공동 연구 추진하고파”

지난 22일 학위수여식이 열린 대전대에서 교환교수로 현재 동교 한의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金軍(39·중국 천진중의약대 중의학과) 교수가 원전학 논문 ‘刺血療法에 대한 연구’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요녕중의학대학 출신으로 92년 졸업 직후 천진중의약대 조교를 거쳐 교수로 있던 그가 한국 대전대 한의대에 온 것은 2004년. 당시 학부시절부터 원전, 의사학 쪽에 관심이 깊었던 그는 알음알음 대전대 원전학교실의 윤창열 교수와 교류하게 됐고, 그 인연으로 한국행을 결심해 유학생 자격으로 입국했다.

중국의 중의대에는 국제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대학 내에 부속기구로 중국전통의학국제학원을 두고 있다.
마침 대전대와 천진중의약대학은 국제교류를 위한 자매결연을 맺었고, 이 대학 전통의학국제학원에서 보직을 맡고 있던 김 교수는 2005년부터는 교환교수의 자격으로 대전대 한의대 기초학교실 소속으로 ‘의학중국어’를 강의해왔다.
“한국 한의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학생들이 사서오경 등 원전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중의대에서 중의학기초이론·진단·침구치료학을 강의했던 김 교수는 일부 의사학 강의를 맡기도 했는데 이 때 의사학과 원전학이 전통의학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학문이라는 사실을 크게 인지했다고 한다.
한국의 모든 한의대에서 원전· 의사학을 교육하고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천진중의약대에서 중풍에 두침과 체침을 적용한 결과를 비교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던 김 교수가 이번에 윤창열 지도 교수에게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은 자혈에 대해 문헌을 토대로 역사적 연원을 밝힌 것이다.

자혈의 학문적 근원은 황제내경과 특히 金元의학 사대가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張從正(子和)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이번 논문을 통해 학문적 흐름을 자세히 고증했다.
그가 바라보는 한의학은 “중의학과 흡사한 부분이 있지만, 또한 동의보감·사상의학 등 한의학만의 독창적인 일면이 있다. 중국에 비해서 한국이 전통적인 의학을 고수하는 성향이 짙었는데, 한국에 있는 3년 동안 현대화를 위한 노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큰 변화로 읽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평안북도 출신의 증조부가 중국으로 이주한 후 현지에서 살아온 그에게 3년여의 한국생활은 한국의 역사를 알게 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그간의 소감을 밝혔다.
한 학기 동안 대전대에서 더 체류하다 올 가을께 중의대로 돌아가 그동안 배운 한국의 병원관리시스템을 적용하고, 한·중전통의학연구소를 만들어 양국이 함께 공동 연구·교육을 추진하고픈 계획이라고 한다.
가족으로는 천진중의약대 침구과 교수로 재직중인 부인과의 사이에 딸을 두고 있다.

민족의학신문 오진아 기자 ojina@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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