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 협진은 병원 수익 향상에 영향”

■ 李柄元 서산중앙병원 관리원장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민의료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병원조직이 대형화되어 가고 있을 뿐 아니라 병원의 기능도 더욱 복잡, 다양화됨에 따라 점차적으로 병원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의료조직의 생존과 의료소비자의 만족을 위해서는 기존의 의료체계를 보완하고, 양·한방 협진을 위한 새로운 모델의 의료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본 연구자는 인천의 모 병원장 시절 양·한방 협진을 실시해 본 결과 양·한방 협진이 병원경영, 특히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에 양·한방 협진이 병원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경영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본 연구는 양·한방 협진이 병원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연구할 목적으로 양방만을 운영할 때의 병원경영성과와 양·한방 협진을 실시할 때의 병원 경영성과를 비교·분석했다.

분석결과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양·한방 협진의 전체 환자 수 증가와 병원경영성과는 관련성이 있으며 또한 전체 진료수익 증가와 병원경영성과도 관련성이 있었다.
둘째, 양·한방 협진 대상병원들의 진료수익 증가와 병원경영성과는 관련성이 있으나 환자 수 증가와 병원경영성과는 유의한 관련성의 차이가 없었다.
셋째, 양·한방 협진이 가능한 각 질병군별 진료수익 증가와 병원경영성과는 관련성이 있으나 각 질병군별 환자 수 증가와 병원경영성과는 유의한 관련성이 없었다.

본 연구는 병원들의 양·한방 협진 후의 병원경영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양방만을 운영할 때의 병원경영성과와 양·한방 협진을 실시할 때의 병원경영성과를 파악한 연구로서 양·한방 협진은 병원의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향후 병원정책수립에 참고가 될 것이다.
최근 인구의 급격한 고령화와 정부의 한의학 육성책에 따라 양·한방 협진 병원이 개원가에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재작년 정부는 한의약육성발전 5개년 종합계획 발표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7천315억원을 투자해 한의학을 육성하고, 공공의료 확충차원에서 공공병원의 양·한방 협진체계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최대 목표는 무병장수이며, 특히 21세기에는 질 높은 삶을 위해 환경과 건강에 대한 욕구가 증대될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국은 공공복지 분야에 대한 중점 투자를 하고 있고 그 중에서 의료 또한 공공복지 기술의 핵심적인 분야이다.
이제 의료는 한 개인이나 계층, 이익단체의 주된 관심 분야가 아니라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되어야 하는 분야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

정리 = 민족의학신문 강은희 기자

※주 : 이 리포트는 지난 2월 23일 이병원 씨의 건양대 보건복지대학원 경영학박사학위 논문을 요약한 것임.